1 / 10000

하루,
하루의 밤을 빌려줘 

아주
보통의 밤이라도

어색해질 대화를 나누면
오히려 우스울 거야 

기억이란
늘
미소를
음

만약
만에 하나
너와 내가
더 어렸다면

입술은 더
더 ㅂㅂㅂㅂ
어 ㅂㅂㅂㅂ

철 지난 이야기만. 


내가 사는 우물 아래
내 가사는 눈물을 참고 잠을 자나 봐

만약
만에 하나
너와 내가
더 어렸다면

입술은 더
더 ㅂㅂㅂㅂ
어 ㅂㅂㅂㅂ

마냥
침묵을 지키던
입술은 더 

더 ㅂㅂㅂㅂ
어 ㅂㅂㅂㅂ

만에 하나

그다지 길지도 않은 하루들을 반복하건만
매일같이 푹 소진되는 것이 이상해서
어디서 누전이 나는 건지 하나씩 돌이켜보면
쓸데없는 것을 아끼고 소중한 것을 낭비하는
잘못된 습관이 있다는 걸 알게 돼요.

낭비 (Waste)

기억하는 사랑까지만 (Demo)

우리 둘이 공들여 쌓은 그 모래성들
아픈 기억이니 이제 그만 부숴버리자
파도가 올라오면 서로의 눈을 피한 상태로
각자의 추억들만 챙겨 떠나가주자

우리는 제대로 된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채
미완성의 그림들로 우린 서서히 멀어지고
우리는 손가락질 몇 번과 잦은 손사래들로
우리였던 순간들을 거짓이라 부정했었네

우리는 반짝 빛을 내다 어두워진 저 미광성처럼
반짝 힘을 내다 빛을 잃은 저 별똥별처럼
이제는 시들어서 없어졌을 그때 모습처럼
한손 가득 빌었다가 사라졌던 소원들처럼

우리는 사랑 빠진 사람 되어 그저 그런 삶을
살아가기 바쁘구나
살려 하니까 못 살겠구나

p.s
하나씩 늘어가는 주름 때문에
어설픈 미소들이 늘어가도
서로의 추억들을 동무 삼아
서로의 낙서들을 지워주자
잘 가

사랑 빠진 사람 되어 그저 그런 삶을 demo

Guitar solo by @___________________lee (knotter )

Nobody Like You (demo)

la balade des quais

Easter (2018.04) - Soundcloud


집주인은 이틀전에 프랑스로 돌아 갔다네
나는 꼼짝없이 홀로 빈 집 안을 지켜야 했네
어두운 밤에는 낯선 방이 조금 무서웠지만
혼자만의 빈 집이 나는 사실 좋았던거야

어쩌나 이제는

집주인은 이틀전에 프랑스로 돌아 갔다네
나는 꼼짝없이 홀로 빈 집 안을 지켜야 했네
집주인은 떠나면서 미안하다 말을 했지만
혼자만의 빈 집이 나는 조금 좋았던거야

어쩌나 이제는

우리가 다시금 마주해야 할 시간이 왔다네
집주인은 열 두 시가 넘어서야 돌아 왔다네
시골집에 엄마 아빠 강아지를 보고 와서는
새로 데려 왔다며 알파카 사진을 보여 주는데 

돌아온 그대가
반갑네

오늘은 편안히
자겠네

돌아온 그대가
반갑네

오늘은 편안히
자겠네

Easter (2018.04)

이곳에서는 모두 웃음을
그칠 줄을 모르죠
이렇게 웃다 보면
하늘이 되겠지

그곳에서는 모두 눈물이
멈출 줄을 모르죠
그렇게 울다 보면
바다가 되겠지

어디가 좋을지는 모르겠어
어쩔 땐 울기도 다시 웃기도 하고
아무런 표정 없이 마주했던
너는 내가 어딘지 알까

이곳에서는 모두 마음을
활짝 열어 놓았죠
저 멀리 있다 해도
감출 순 없겠지

그곳에서는 모두 마음을
굳게 닫아 놓았죠
가까이 있다 해도
볼 수는 없겠지

어디가 좋을지는 모르겠어
마음을 열기도 때론 닫기도 하고
아무런 표정 없이 마주했던
너는 내가 어딘지 알까

수수께끼

YOON (輪)

내가 사랑하는 건 항상
나를 떠나가거나 아님 미워하거나 해 
나를 사랑하는 건 항상
나를 무뎌지게 해 아님 나를 잃어버리게 해

난 모르겠어
다들 어쩜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사랑을 하는지
어떻게 알겠어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네 마음에 맞는 말들을 하는 거지

그 누구도 내 말을 이해하려 하지 않지
그저 나를 이해한다는 거짓말뿐이었어

내가 사랑하는 건 항상
나를 떠나가거나 아님 미워하거나 해 
나를 사랑하는 건 항상
나를 무뎌지게 해 아님 나를 잃어버리게 해

난 모르겠어
다들 어쩜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이별을 하는지
의미가 있겠어
내가 무슨 생각을 하든지
네 마음에 맞는 말들을 하는 거지

난 영원이란 말에 속아주고 싶지 않아
너와 나, 누군가는 색이 바랜 인형이 될 거야

내가 사랑하는 건 항상
나를 떠나가거나 아님 미워하거나 해 
나를 사랑하는 건 항상
나를 무뎌지게 해 아님 나를 잃어버리게 해

내가 사랑하는 건 항상
나를 떠나가거나 아님 미워하거나 해 
그렇게 될 걸 알면서도
너를 사랑하게 돼 이런 나를 이제 어떻게 해

01 YOON (輪) - MACARONI [MACARONI]

파도는 언제나 잔잔히 치고 나는 그저 그 위를 유영할 뿐이에요
We are floating through the unexpected future like a captive. wheeee!

Wheeee!

아름다운 비눗방울
손을 뻗어 잡으려 하지만
손끝에 닿으면 사라질 것만 같아
너는 어느 누구의 숨결을 가득 품고 있을까

아름다운 비눗방울에
올라타고 어디라도
멀리 날아가고 싶어 떨어질 걸 알아
너는 어느 누구의 숨결을 가득 품고 있을까

길가에 무지개가 폈어
햇빛이 내려오고 있어
왜 말하는지 모르겠어
내가 뭘 하는지 모르겠어

아름다운 비눗방울
내 손을 꼭 맞잡았지만
사라져버린 걸 아름다운 비눗방울
너는 어느 누구의 숨결을 가득 품고 있을까

기억하는 사랑까지만 (Demo)

정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