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GwDBfGSe5Z0


verse1)

무수히 그어댔던 손목
말 걸지마 악마 넌 날

죽음에 이르게 할 것 같아
아직은 나 살고싶은데

제 발로 걸어 들어간 정신과에선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댔어

선생님 약을 먹으면 괜찮아질까요?
턱 막힌 숨이 이젠 쉬어질까요?

아침 점심 자기전 이 모든 약들을
삼켜내면 저 괜찮아지는게 맞나요?

확신을 한 번만 주시면 안될까요
나 너무 불안한데 손 떨리게

다음주에도 다다음주에도
또 올게요 깨고싶어요

긴 꿈을 꾸는 것만 같아요
악몽이에요 젠장 난 살아야해요

햇빛을 쬐고 많이 걷고
힘을 내야해요 나는 난 그래야해요

그래야 이 긴 꿈에서 깨어날 수 있으니까

아.. 꽤.. 멍한 기분
더 먹어도 될 것 같은데

내일 아침.. 아침 것만 지금
삼켜내고.. 아니야 내일모레도..
삼키고 삼키고 약이 다 떨어져 하루만에
아 안돼 나 약이 없으면 죽을텐데 아


verse 2)

아 헤롱헤롱 너무 좋아 이런 기분
정신 온 자체가 멍해진다 미워

몇주치 약을 한 입에 털어넣어
그래야 내 세상이 펼쳐지니 어서

날 심연으로 데려가오
서서히 감기는 눈 최곤가요

태우던 담배 지나가는 사람에
심장이 쿵쿵 뛰고 쉬지 못하는 숨 칵 퉤

여러 오타를 동반한
나의 맘 가득 담을 오만함

47봉지의약
망설이지않고 삼켰다

헤롱대며 켰던 메모장
어수선한 단어들 내 맘이 되었나?

어지럽고 어지럽다
나 아직은 깨있고 싶다

입안에 욱여넣고 삼켜내
신경 안정제와 치료제 좋아

내 피가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어
따스한 피는 내 세상의 유일한 색깔

red red red.. 더 검붉은 색으로..
나 깨고싶지 않아 이 멍청해진 기분

날 살해할 것 같아
칼을 들고 날 겨눈다

i am the one the one 악마랑 인사하나
날 꺼내지마 이 세상에서
날 이해하는 건 이 악마자식 뿐이야

그리 바라던 행복은 별 거 없고
이 약들만이 나를 행복으로 데려가오

집착 아닌 집착 갈구하는 행복
뭐가 그리 괴로웠던 건지 웃기셔

깨기 싫어 나 안 깰 거야
이 헤롱한 세상 너도 좋아

아 이 느낌은 최고야
횡설수설 아름답구나

나 드디어 안식을
찾아냈어 내 꿈엔 절대 아무도 못 들어와
깨고싶지 않아 깨기 싫다고
날 붙잡아 일으키지마 확 배 쑤셔 죽어버릴테야

깨고싶지 않아

김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