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에 산다는 거
흐려진 그런 사람 되는 거

네 기억속에선
내 모습이 선명할지
잔상 남아 너 괴롭힐지

난 아직도
네가 남긴 습관이 습관
네가 하던 말투가 말투
이거 고쳐지질 않던데

같이 걷던 길목 가로등
다시 갈 일 없는 장소들
따위의 것들을 기억하니까
자꾸만

네 하루를 내게 알려줘 다시
난 네 오늘이 궁금하지

기억 나는 건 오후 9시엔
네게 사랑한다 말 하기
잠들기 30분 전엔 전화하기
말버릇이 네 이름 부르기
따위의 것들로 널 안심케하기
네 지나가는 말들 외워두기

같은 이젠 필요 없는 것들
안 해도 되는 일들도
기억 속에선 반복중이야

이래서 기억하기 싫은
네 웃는 표정 따위가 생각나니까
자꾸만

몰랐다면 좋았을텐데
괜히 기억따위를 해서
네가 아님 안될 것 같아
그렇게 하루 보내잖아

기억이라는건 demo v

김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