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Rap

1년 반, 써 놓은 가사를 들고     
무작정 서울로, 솔직히 모자라 돈
전화 한 통,
'야, 우리 음악하는 사람들끼리 같이 살자'
 
곧 7호선 끝자락의 한 집에 살게 되었지 남자 세 명이
1층에는 카센터, 모든 게 어색했었네
처음에는 데면데면 했던 것들이 서로 배려가 되었고
우리는 새로 차렸지 작업실을, 그렇게.
 
친구들이 부럽대 
진짜 없어, 남 부러울 게
창문도 에어컨도 없는 방 안에서 잠 깨도 
같이 해냈지 한겨울에 방음 공사
'우리 못 뜨면 이런 일이나 할까?' 하고 농담 후,
 
밤새 녹음하고 만들어 첫 곡
난 믹스도 못해서 쭈뼛거리며 받았지 도움
어떻게 잊겠어 그 시작을 내가
모든 순간들을 기억하는 몹시 작은 내 방
 
밖에는 오늘도 불이 꺼지지 않은 우리 집 거실 
늦은 새벽, 둘러 앉아서
서로 짊어진 것들을 내려 놓아 좁은 탁자 위에
힘들었던 것들도 다 잠깐이네  

매일이 좋은 날들일 수는 없지만,
갈수록 고민거리가 늘어 하나 둘 씩
나의 목구멍에 걸린 상경의 꿈을 천천히 삼켜 
점처럼 보였던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격이
좀처럼 좁히지 않아
 
현실에 쫓기지만 못 하지 도피조차
그걸로 족히 힘든 하루
'혹시, 이 집의 누군가도' 하는 마음에
옆 방을 열었고, 간 줄만 알았어 본가로
 
그렇게 편지 하나만 남겨두고 집 나갔을 때
남은 둘은 그저 무사하게 돌아왔으면 해
나름 걱정
'전화를 해 볼까 말까', 네 시간을 썼어
 
서로를 잘 알아서
그러고 다시 만나서도 웃으며
'우리 요즘 힘든가 봐  
오랜만에 쏘카 빌려서 잠깐 바람 쐐러 갈까 
한강 아니면 북악, 나가자 새벽 드라이브'
 
그러던 어느 날, 이삿짐들이 실렸지 쏘카에
'이제 살겠네 깨끗한 집에. 새꺄, 축하해'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떠나는 날에도 못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llymn
@swry

우리, 집

1.

"Ayo it's about life y'all 가끔 마른 침 삼켜
심장 뛰면서 살아야지 경주마처럼.
인생은 한번, 들어봐
일만하고 밥만 잡숴서 재미는 언제봐 son?
봐봐 이거 돈 놓고 돈먹는 게 아니고,
스포츠야 스포츠 사람들이 조금 오해를 하기도
그래도 저기 저 친구가 나같아.바람이 볼에 막 스쳐
찜해놓은 말이 달려나가는 걸 보면 소리를 지르거나 박수쳐
다들 필요한거야 초원과 자유
근데 마음 놓을 벌판이 대체 어디 있다고
그래서 발굽 소리와 흙먼지 마셔
술에 말아서. 제일 비싼 안주를 할거야 두둑하게 딴 날이라면"

짐이 많은 어깨가 굽은 당나귀의 말을
나이 어린 당나귀는 듣고 있어요 입닫고.
많이 심각한건가봐 이해는 안가도.
아저씨 앞에 술잔이 비워지지를 않잖아.

2.

"말발굽 진동의 고양감, 돈은 두번째 재미.
입에 거품 물고 도망간 선두 추격해 맨 뒤에서부터.
역전은 짜릿하지 제일
쾌감, 배당 둘 다 부여잡는 간지. 감질내는
바깥의 쳇바퀴에 갈증난 사람들에게 단비 뿌리는
여기선 다 돼. 뛰어보자고 경주마의 길 우리도
성공해야지. 계속 당나귀로 살거야?"

좆까 "난 될 놈이라며" 턱 치켜들고 뛰어봤자
바로 헐떡이는 숨통, 짧은 다리는 못 숨겨.
자기 암시로는 절대 넘어설 수 없는 문턱
아예 달라 수준부터. 자신감 붙어 무턱대고
뛰어들었다 따라잡혀, 치여, 밟혀, 숨져.

문제는 종의 차이가 이유가 아니라는 점.
진짜들이 달린 트랙에 서보지도 않고서 달리는 척.
관람석은 말 위 안장이 아니야. 돈
다발 걸어 쥐는 땀, 뛰는 박동은 휘발성

경마장의 늙은 당나귀(Demo)

Mixtape [After Leave, Before Come Back] 선공개곡

발길이 닿지 않는 대로 갔지
미련 남지 않기 위해 떠나지 
가시 박힌 지도 모른채 그저 
어딘지도 모르게 끌려 가듯이

uh 공책 한권 볼펜 두자루 챙겨
어디갈진 모르지만 택시 안으로 몸을 옮겨 
동서울터미널 기사님 엑셀을 밟어 
여기서 떠나는 시간 제일 빠른 표 
그래도 한 두 시간 더 기다려 줘 
울보 전화 아니지만 꺼놔 휴대폰은
매연 냄새 가득한 이 공기 찔러 나의 코를 
사실 내 머리에 채워지고있지 
그걸 이제야 알어
다신 돌아 가고 싶지 
않아 그냥 사라져
터미널에선 여러 사람들이 보여 
누군가는 떠나기 위해 억지로 등을 돌려  
어떤이는 사랑하는 사람  만나지만 
떠난 얼굴엔 때론 눈물이고여
떠나기 전 담배 하나 
불 붙이고 나서 뱉은 내 숨은 
버스가 내뿜는 연기 속에 도망가는 듯 해 숨어
가방을 놓고 시동을 걸어

미뤄진 약속 들을 뒤로한 채 
흔들리는 버스안에 자리 잡네
잠도 못 자네 쫓겨난 듯이 
도망치는 모습 꼴이좋네 
쿡쿡 찌르는 느낌이 가슴에 
피곤한 동시에 눈이 터질 듯 해 
무력한 동시에 분노는 끓고 있네 
밖을 보고있네

i’ll be on the way 
be on the way 
(I’ll be on the )

동서울터미널

Beat by Fiddy


달아난 끝에 돌아온 방 안에
안정감을 느껴도 마냥 편하지만은 않네
불안하지 익숙하게, 버린 그림들이 발에 채여
긁히거나 날카롭던 생각들이 밟힐 때

난 갇힌거야 죽은 이야기들과 함께 
누가 널 가둔거냐고 물으면 너라고 답해
세상에 섞여가는 게 문제거리는 안돼도
구정물에 담겨 살긴 싫어 피할 수 밖에

  
무서웠던거였다면 차라리
눈 한번 딱 감고 빠져봤을지도
물론 말뿐인 거 알아 막상 뛰어보려니 
코 앞에서 버렸던 시도가 많아
겁먹은 게 아냐 임마 난
꺼리고 있을 뿐 화가 날 만한
얼룩이 튀어 찍히는 게 아닌
구정물의 바닥에 잠겨 녹아가는 걸 말야
화려함은 수면에 비칠 뿐 안은   
집어삼킨 불나방의 시체가 가득해
그 썩은내를 맡은 뒤부터
찌그러뜨린 눈에 세상은 아득해
졌어도 어지러워
같은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여기서도
사랑이란걸 주고 받고 싶어도
바라보다 감을 뿐 다가설 수 없지 결국 

또 다시 달아난 끝에 돌아온 방 안에
안정감을 느껴도 마냥 편하지만은 않네
불안하지 익숙하게, 버린 그림들이 발에   채여
긁히거나 날카롭던 생각들이 밟힐 때
난 갇힌거야 죽은 이야기들과 함께
누가 널 가둔거냐고 물으면 너라고 답해
세상에 섞여가는 게 문제거리는 안돼도
구정물에 담겨 살긴 싫어 피할 수 밖에

구정물 깊이

Beat by kulture.
Feat. Gamma Lee.
Interview - Kobe.

잉크 빠진 펜을 잡은 건 미련이 만든 버릇.
숱하게 덧그은 선들이 그렸던 흔적들 틈에서
갇힌 날들을 하루씩 세어보듯
힘껏 움켜쥐고서 눌러 적는 손을 검은 벽에서
떨어뜨려놔야해 여기서 더 물들어버리기 전에.
남아있는 구석마저 지운다면
가까스로 찾아낸 답들을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해. 
다시는 쑤셔 박힌, 망가진 결말로
돌려감지 않게, 다 헤집어놔 이 방을.
망설임을 엮어서 만든 철조망의 똬리를 끊어내.
여전히 짙은 도화지 위의 밤을
뚫어 구멍을 낸 사이에 내비칠 장면들을
위해 날붙이가 되어버린 펜을 다시,
네게 나누지 못한 조각 그림을 다시
손에 쥐는 이유는 이제 날 둥지 밖에
꺼내보이기 위해. 내 이야기들과 함께 


당신이 선명했던 이야기를 써 내리던 보금자리는
어느새 가리워 색깔
검게 부딪히는 메아리
'빼곡하게 적어서 알아보지도 못 할 거면'
이 말 잊어버렸다 해 줘, 진짜 괜찮다 할 거면
스스로 만들어 낸 기대하지 말란 말 뒤에는
아직도 숨지 못한 게 보여
넌 단지 가려 놓은 거야
널 괴롭히던 네 망설임의 방 문을 깨
뭐가 중요한데?
이제는 내가 말 해 줄게,
"그래, 너 랩 해도 돼, 너 노래 해도 돼"
검을 대로 검어진 방 안에서 자물쇠를 채워
혀 내두를 작품을 위해 스스로 택한 구금, 이젠 멈추고
나와서 보여줘 네 진짜 꿈을
따라 부를게,
이 적막을 깨고 떼 줘 첫 말
고민했던 정답보다는 영감을
단 한 명 만을 위한 것이어도 좋다는 형의 말을
기억하고 살아, 단 한 명 만은


항상 같은 마음이었기에 짙게 덧쌓은  다짐.
단 한 명의 혼을 위해서 준비했던 이야기는 아직
한참 모자라지만 과감히 마침표 달아.
방 안 가득 찬 까만 집착을 놔줄 때야. 나아가야 해.
좋은 답은 고민들이 만들어낸
불안감을 떨쳐낸 첫 마디. 말을 꺼냈을 때
비로소 건넬 수 있어 너희에게
길었던 호흡에 휩쓸려 잃어버린 세계를.  
여태 내가 헤매이면서 그린 꿈, 
외로움 배긴 속을 삭이며 헐떡인 숨을
다시 모아서, 한참 끌려다닌 질문에
하지 못한 답을 채워. 빼곡한 침묵의
틈 사이를 비집고 꽂아넣은 펜 끝에
엉겨 붙은 진심이 네게 닿을 수 있게.
예술가여, 진지한만큼 다물던 입을 떼
열렬히 사랑한 삶을 완성할 수 있게.

둥지 밖으로.(Feat. Gamma Lee)

유명한아이 (Yumewanaii) 1st Mixtape
[시간이 너무 먼 과거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Youtube, Soundcloud Drop⚠️

처음 12트랙에서 6트랙으로 바꼈네요! 무수히 쌓이고 내보이지 못한 많은 곡들 중 애착이 깊은 발매 안 된 곡들을 믹스테입으로 묶어서 내봤습니다.

[시간이 너무 먼 과거로 설정 되어있습니다.] 제목은 윈도우 오류창에서 시간 설정이 잘못되었을 때 뜨는 글이에요. ⚠️믹스테잎이 타임캡슐처럼 매년의 저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근데 그 곡들이 완벽성과는 또 멀기에 오류라 느껴져서 정하게 된 이름이에요.

 년도별 1곡씩 골라서 시간차이나 생각차이를 또 다르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2018년쯤 저는 화가 굉장히 많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열심히 할거야! 이런 느낌이 최근에 올수록 더 강해지는?? 한번 길지 않으니 쭉 들어보시면서 생각하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스스로에 대한 더 발전하겠다는 의지랑 제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 위한 감사 인사, 계속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가 더 깊은 믹스테입인 것 같아요

다들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하루하루 매일이 크리스마스 전날처럼 떨리고 기분 좋은 일들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3. Freestyle (2021)

2. Do My Best (2022)

1. Swoosh (2023)

IDEA

눈 감고서 접속
고층 빌딩 그 너머, 꼬마 손에 붙든 열쇠 Im like Bubble
오직 순수, 난 두 눈  감고서 멀리 가
정신의 반틈, still in my spotify
1센치도 안 되는 길이가 세상의 반을 담아 This is IDEA


똑바로 보는 법, 배운 적 없어 넌 어떻게 개랑 고양이를 나눠
우린 두 발로 걷는 것-부터 모든 걸 다 따라할 뿐
두 줄 짜리 information, 전부 가라앉은 그 습관들을 불러
희미하게 기억나 분명, 근데 아니지 deja vu 

지나고 보면 시시한 일들 투성이 아까워 HP 필요해 숙면이
익숙해지려면 pay bill 잔돈 대신 배출, 부끄러움이
거울엔 김 서려서 통할 수가 없어 내 눈, 물끄러미
미끄러지다 불시착했지 I'm back in reality

Finally 
i can see everything, the ideal forms 
but it doesnt make you stronger
Log in n log out
worried bout my mind, I've been through all kinds 

Kid from the IDEA born in reality
It's all about the story that u cannot remember
 
눈 감고서 Log in  다시 Log out
올려다봐 또 멀리, 순간 머리 속이 텅 비지
계절-은 빠르게 변해 태어남은 죽음을 데려와
무릎을 꿇리고 눈 가린 채로 날 데려가
현실은 영화보다도 진짜 같아 여긴 더 테러 라이브

도움의 손아귀엔 총이
미움과 시기질투 locked n loaded
이성은 이해못하지 감성
또 감성은 바라지 않아 해결

so i lock n load
총알 대신 단어 they tryna get low
보여줄테니 믿어 이건 종교
I am from IDEA FO SHO

기꺼이 접속 기대하지마 내 Fairplay I'm on gamer Mode
내 잔은 그대로 둬 I'll be back ASAP, 모두가 숨기지 페로몬
ya need to stay awake, 여전히 돌고 있어 메트로놈
이제 난 everywhere, 모든 건 내 손에
네가 어디서 왔는지 똑똑히 기억해

Finally 
i can see everything, the ideal forms 
but it doesnt make you stronger
Log in n log out
worried bout my mind, I've been through all kinds 

Kid from the IDEA born in reality
It's all about the story that u cannot remember

Beat by yogic beats
The rest by Kylee park

IDEA

Verse1) ZRO

하루 종일 uh uh uh
난 고민 해
니 스토리에 답장을 할까 말까
난 멍청이
하트만 살포시
내 호감표시는 너에게
상처가 될까 봐

더 조심해
니 앞에서 난 메소드 배우
그러다 니 결혼식 때
"널 좋아했었다는 고백도 못 했어"
라고 못하겠지 그때도ㅠ

용기를 내
잘 되던 안 되던
어차피 친구는 못 돼
난 하루종일
니 생각 뿐인데

oh 눈을 마주쳐 (넌 또)
그 미소 (날 또)
니가 먼저 꼬신게 아님 뭐야
다 책임져
더 너에게로 빠져들어가

Hook) RZN

나에게는 너 하나뿐이야 (모른 척 하지마)
고백해버리기 전에 눈치 챙겨 (좋은 말 할 때)
너도 솔직히 내게 마음 있으니 이런거 아냐
그게 아니면 도!대!체!왜ㅠㅠ

Verse2) Gamma Lee

내 얘기를 들어봐 잠깐만
이건 혼자만의 착각이 아니야
고민했어 낮밤
쓸데없이 잘 해주는 행동
먼저 건넨 Hello부터
시작됐어 나만의 멜로

잠잠했던 나의 하루에 네가 불쑥
나타나고부터 이미 내 맘은 굴뚝
나 혼자서 퍼 준 마음이라곤 못 해, 인정
먼저 뺏어간 너가 책임져
(hey)

좋아한단 말도 못하고
이대로 뒀다간 폭발해 버려 시한 폭탄
그렇다고 내가 물어볼 순 없으니까 
어서 내게 들려 줘 대답을
오늘 밤에는 꼭 

사실, 네 얼굴보고 사랑 고백하기는 무서워
만들었어 사랑 노래
지금 듣고 있다면 이런 내 마음 좀 받아줄래
아니, 그냥 제발 좀 알아줄래
(hey!)

Hook) RZN

나에게는 너 하나뿐이야 (모른 척 하지마)
고백해버리기 전에 눈치 챙겨 (좋은 말 할 때)
너도 솔직히 내게 마음 있으니 이런거 아냐
그게 아니면 도!대!체!왜ㅠㅠ

Bridge) RZN

나 지금 너에게 당장 달려가고싶어
근데 알잖아 눈도 못 마주치는  거
지금 하면 안 되는 거 아는데
어떡해 맘 속에 있는 말을 하고파

Hook) RZN

나에게는 너 하나뿐이야 (모른 척 하지마)
고백해버리기 전에 눈치 챙겨 (좋은 말 할 때)
너도 솔직히 내게 마음 있으니 이런거 아냐
그게 아니면 도!대!체!왜ㅠㅠ

찐.사.고 (Wls Love 찐따의 사랑고백) (f. ZRO, RZN, GammaLee)

3. 편의점
Beat by Stoic Beats (Stoic Beats- Alone)
Lyrics by 이윤종
Mixed & Mastered by SaintZ 


아빠랑 마셨던 술보다 싸
이런 감성이 어울린다던

선배 인스타그램 비싼 가게로 도배했지
여친이랑 갔더라 부러운 새끼

입터는 새끼 친한 놈은 많네
공휴일 빼면 숫자인 나랑 달리.

궁상 떨지말라면서 같이 먹자고는 안해
쟤넨 꾸미는 것만큼 입발린 소리는 잘해

따라하는 짓, 나한테는 무리수.
나보다 빽빽한 달력에 사는 무리 속에

뭔가 있어보이지. 궁금하기도. 
몇번 있어 거기 들어가려던 시도. 물론

입 뺀. 처음 갔던 클럽처럼
간신히 들어갔다 얼마 안가 떨어져나가

피시방, 취향 맞는 놈들 모아다
밤만 새지 노는 거는 어릴 때랑 똑같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져도
비슷해 크게 안달라져
이야깃거리들이 늘어나도
내용은 비슷해 안달라져


날밤깠으니까 아침이나 먹자
나 빼고 핑계대며 빤쓰런 다들

집에 가야된대 협박 전화 받고
존나 혼나겠대 그럼 다음에 보자고 하고

유리문을 열어. 종소리가 부른 알바생
처음 본 거 같은데 이름표는 아니래

굳이 인사 안해 얘도 아무 말 안해
안경 끼던 앤데 눈동자, 손톱이 요란해

아는 척도 안해 우리 둘은 알아봤어도 서로
말을 섞기엔 라면이 불어버려

어떻게 지냈는지 상상에 맡기고
창문 앞, 쓰레기통 옆 의자에 앉지

전화.  잠에서 깬 엄마.
지금 어디냐고 화가나서 쏘아붙여 나

집 근처 편의점, 아침 먹고 들어가
나이만 먹었지 혼나는 건 똑같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져도
비슷해 크게 안달라져
이야깃거리들이 늘어나도
내용은 비슷해 안달라져



통금은 없어 대신 막차 타고 들어와
 '그러면 지금이 나 어릴 때랑 뭐가 다른거야'

너 놀잖아. 대학 물 먹더니 오해하는데
어른이려면 멀었어 머리 피도 안 마른 게.

진짜 어른은 너처럼 대책없이 안 살아
좋은 학교 갔음 나같음 더 열심이겠다 아들아

성인이면 성인답게
갈 길을 생각해야 할 때 

철 없는 짓 그만해 넌 왜 바뀌는 게 없니
남들처럼, 아니 남들보다 열심이어야지

늦었잖아. 윤종아
난 할 말을 못 찾아.

내가 알아서 할게. 이제 겨우 스물 하나
변해서 남들과 똑같이 살길 원하잖아

뭘 바라는지 아는데, 난 이제 달라
남들하고 나는 하나도 안 똑같아

IDEA

Kylee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