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

명왕성

이은재

궤도에서 제외된 난
너에게 이름도 잊혔네
별처럼 빛나는 밤
거기서 난
빛나지 못해
그래 좀 작기는 했지
미미하게 엇나가 버리기도 했지
널 너무 멀게만 보았던 난
네 온기가 없어 얼어버렸네

명왕성처럼
없었던 존재처럼
벌써 다 지워져
억지로 내 자리를 지키며
난 또
명왕성처럼
네 주위를 맴돌며
온기가 고파서
널 쳐다만 보고 있어
난 아직도

네가 너무 빛나서
내 눈이 멀어서
내 주제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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