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참 잘 넘어가는 술
술에 취해 오늘도 신세한탄 중
혼자 먹는 술 이제는 어색하지 않아
적어도 혼자 먹을 때 싸울일이 없잖아
취업 연애 음악 셋 다 하고 싶어
그래 맞아 나는 욕심이 참 많아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나 당연한 이 밤에
나 홀로 방 안에서 씁쓸히 지내본다.

나이를 먹으니 내 곁에 남을 친구들
하나 둘 씩 보이니 괜히 내가 괴로워
외로워진 내 맘을 달래 줄 소주 한 잔
쓰디 쓴 인생보다 차라리 소주가 낫다.
모두 날 동경하던 시선들이 이제는
나를 공격하는 것 처럼 보여 아주 가끔은
머리가 아파지는 밤에 난 앓아 누워
다음날 아침이 다가올 때 그제서 야 눈 떠

매번 반복되는 삶이 싫다면서
그러면서 또 하게되는 나를 탓하고
다시 또 하지 않을거라 말을 하면서
그러면서 하고 있어 바보처럼 계속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가 깊으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을 만나고는 웃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아니라고
그러면서 결국 하고 있어 무대 위에서

겉과 다른 속 속과 다른 겉
무엇이 자꾸 나를 더 괴롭히는 걸까?
남들 앞에서 애써 괜찮은 척 태연한 척
언제부터 가식의 가면을 쓰게 됐을까?
이런 내가 정말 싫다고 말을 해도
안 바꿔 이미 내 몸에 베어버린 태도
이제는 달라져야 할 때 라고 해도
늦어버렸어 다시 겪는 두번째 성장통

신세한탄

J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