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

05. Pie

한가득 상처를 들이키며 잠이 드는 오늘 밤은
어두운 밤바다를 거니는 꿈이나 꿨음 좋겠어요

너의 말들에 걸려 넘어져 상처투성인 오늘 밤은
흙이 잔뜩 한 이 옷을 어서 벗어 던져버렸음 좋겠어요

잠들지 않는 파도 위를 간신히 걷고 있는 오늘 밤은
멈추지 않는 이 요동의 끝자락에 다다랐음 좋겠어요

무얼 먹어도 헛헛함이 채워지지 않는 오늘 밤은
외로움 하나 만이라도 담아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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