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제 천재를 박제해봤으며, 저 멀리 호적까지 던져버렸다. 거기에 총 열 셋이 넘는 아해가 무섭다고 말리는 달리기를 보았고 광교와 종로를 걷다가 동대문행 전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기도 해보았다. 마지막으로 명령의 과잉을 요구하는 밤인 시대 속 부엉이의 노래를 불러보기도 했다.

형식의 파괴는 곧 범이해적 존재임을 탈피하는 행위이다. 누군가에게 이해를 받고, 인정을 원하기 위해서 '창작'을 한다는 것은 예술적 가치 속 가장 멀리 있는 가치라고 조심스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8개의 트랙은 모두 '예술적 행위'의 가장 후방에 있는 작품이다. 
자기 뽐내기만으로 그치고, 메시지 보다는 '인정'을 추구했고 전달성보다는 '기술적 과시'를 선택했다.

지금까지 실컷 잘난 척 떠들었지만 결국 이 모든 트랙은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이었다.
술에 잔뜩 취해 자취방에 누웠을 때 갑자기 떠올랐다. 
"우리 집에서 한 잔 더 하자."
라는 말은 얼마나 멍청한 표현인가.

그 집은 단지 내가 돈을 내고 잠시 빌려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근데 어찌 탐욕스럽게도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인가.


끝.

#8 (미완) 좋은 랩 가상악기를 못 샀어

내가 서 있는 내 세계는 다시금 '이 세계'가 되었다. 내 것이 아닌 남의 세계를 가꾸는 일만이 내가 해낼 수 있는 유일한 행위가 되었다. 내 이름은 '남인'이었다. 나는 남의 사람이 되야 내 스스로에게 더욱 떳떳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네가 가진 가치를 지켜주고 가꿔주는 것만이 내가 나를 지킬 수 있는 내 스스로의 존재 의의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결국에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그 정답을 알게 되었다.

주도적인 행동과 선택은 내 삶에서 결국 빗금이 그어져버렸다. 뭉개진 동그라미를 시험지 위에 받기 위해서는 남의 가치를 지키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한다.
내 삶은 그저 '남의 사람'인 것이다. 그래서 내 이름이 '남인'인 것이다.

왼쪽 귀가 먹먹한 상태에서 다시금 날 선 비명을 질러봤다.
한쪽으로만 듣는 비명은 날 감싸 안지 못하고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 위에 올라타 저 멀리 언덕으로 넘어가 사라졌다.
태양이 부끄러 얼굴을 감추는 지평선에 드리운 그림자와 다시금 눈싸움을 벌인다. 저 태양과 구름, 그리고 내가 서 있는 이 땅 사이에 내가 존재했던 것은 한낱 꿈조각도 못 되는 것이 되버렸다. 

나는 나 자신의 이름을 몇 번 되니이고, 되뇌였다.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 내 자신을 소개한다면 나는 다시금 남의 가치를 닦아 더 빛내게 하는 존재라고 말할 것이다.

내 이름은 타인을 뜻하는 남과 사람 인 자를 합친 것입니다. 하고

#7 카프의 반 민주주의 선언

"작동하지 않음."

이라는 메시지가 눈 앞에 비춰졌을 때, 나는 개미 한 마리로 변모해 있었다. 나는 간신히 고개를 들어 올려 하늘이 무슨 색인지 탐구해야만 했다. 나는 구름 밑에 부는 공기가 아닌 흙바람을 마주치게 되었다.

먼지는 내 온 몸을 덮었고, 바람은 그 먼지를 한 움쿰 물고는 저 멀리 사라져버렸다. 먼지가 내 몸을 덮고, 다시 그 먼지를 한 움쿰 물고 날아가고, 먼지가 내 몸을 감싸 안고, 바람이 그 먼지를 다시 껴안아 들어 다시 사라졌다. 

"작동하지 않음."

숨을 들이 쉬고, 다시 숨을 뱉는다.
천천히 들이쉬고, 천천히 뱉어본다. 이번에는 급하게 들이쉬고, 빠르게 뱉어본다. 숨을 쉬어보지 않는다.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내가 하늘 위를 걸어 다니는 것도, 내 손짓에 모든 괴물들이 쓰러지는 것도 모두 너무 뜨거운 낮의 있었던 연애 놀음일 뿐. 결국 '나'는 '나'라는 생명 조차도 온전히 가지지 못한, 소유하지 못한 '남'인이었다.

나는 다시 한 마리의 돼지가 되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태양의 조각들을 견디기 어려워 고개 들기를 포기한 돼지가 되었다. 
먼지를 몸에 두르기가 두려워 한 입에 넣어 집어삼켰다. 혹시 그 흙 먼지가 나에게 다른 메시지를 남겨줄까 싶어

입을 한 껏 벌려서 모두, 모두 삼킨다. 

짜디 짠 물 한 모금까지 모두 다 삼켜버렸다.

#6 돼지는 하늘을 올려다보지 못한다더라

위 계단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있을 것이다. 괴물들이 떨구는 저 동전들과 지폐를 더 많이 주울 수 있게 한다던가. 그것도 아니라면 내가 가지고 있는 장비와 능력보다 더 큰 힘을 낼 수 있게 한다던가. 

그런 편법이 내게는 필요하다.
하늘은, 유일한 존재는 다시금 내게 '축복'이라는 이름의 구원을 선사해줬다. 

나는 땅 위에서 두 발로 서서 걷는 존재가 아니라, 구름 바로 아래를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원하는 곳이 어디든 그 어떠한 체력 소모 없이 다닐 수 있으며 공간이란 이름 아래에서는 시간이 날 억제하는 일은 없었다. 
거기에 그 어떤 괴물도 내게는 달팽이를 밟아 죽이는 것보다 더 쉬운 일이 되었다. 검을 휘두르면 여섯 마리의 괴물의 목이 날아갔으며, 창을 휘두르면 거대한 괴물도 순식간에 짧은 신음소리와 함께 한 줌의 재가 되기 일 수 였다.

이것은 분명 '나'의 것임이 틀림없다. 나는 한 평생을 짐승처럼 누군가의 밑에서 숨 죽이며 살았기에 이제는 모두의 위에 설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모든 머리 위에서 걸어다닐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어쩌면 나는 하늘의 존재로 편입되었을지도 모른다. 푸른 하늘 위, 고개를 들어야만 볼 수 있는 존재. 고차원적 존재로 탈바꿈 되었다.
내 아래 존재는 자신이 존재하는 차원 위를 추구해야만 '나'라는 존재를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천존이 되었고, 하나의 불이 되었다. 태양과 구름 그 펼친 곳과 미천한 땅 사이에 나라는 존재가 위치해있다.

바닥에 즐비한 개미들과는 동일한 차원의 인물이 아니다.

나는 이제 남의 것을 탐하는 것이 아닌 나의 것을 되찾으러 가는, 나의 것을 다시금 얻으러가는 인물이 되었다.

#5 고차원적 존재와 개미

어디서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갈색 표지의 소설이었다. '이방인'이라는 단어가 책 한 가운데, 그 보다 조금 위에 적혀있던 딱딱한 소설이었다. 그것도 서점 어딘가에서 흘깃 지나가다 살펴본 제목이었을 뿐이지. 그 안 속 텍스트의 질감에는 일절 관심이 없었다.
단풍잎 색으로 잔뜩 물든 이 세상에서는 그 세글자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나는 내 것이 아닌 세계에서 누구 것인지 모르는 세계로 새로이 편입되었다. 내가 서있는 땅의 이름도 새로이 변했고, 어쩌면 내 이름마저도.

새롭다. 라는 말은 '새'라는 어찌씨에 -롭다. 라는 씨끝이 붙어 만들어진 말이다. 새롭고, 새로이, 새로운. 이 곳은 다를 이(異)를 써서 표현해서는 안 된다. 여기는 '이 세계'가 아닌 '새로운 세계'일 뿐이다. 나에게는 이전에 세계도 나의 것이 아닌 다른 이의 것인 '이 세계'였기에. 

돌로 만들어진 집과 건물들, 그리고 헐벗은 채 아직 원시의 시대 속에 갇힌 사람들, 그리고 너무 뜨겁게 쏘아붙이는 태양 빛을 뺀다면 '이 세계'와는 전혀 다를 바가 없는 새로운 세계였다.
아 그리고, 네 발 달린 짐승들과 벌레들이 들끓던 곳이 아닌 나무 밑둥 한 가운데 혐오스런 외눈을 단 나무가 걸어다니는 것 뿐.

한 번은 걸어다니는 나무를 때려잡고, 두 번은 갑옷을 휘두른 돼지를 잡고 어쩔 때는 형태를 말하기도 어려운 괴물을 잡기도 했다.
나무 몽둥이에서 장검으로, 장검에서 긴 창으로 변하는 시간이 흐르고, 티셔츠와 바지만 입던 모습이 비싼 갑옷으로 중무장하게 되는 시기가 되었을즘.

나는 고개를 위로 올려보았다. 내 것이 된 갑옷과 돈, 포션들까지. 이제는 내 위에 것을 더 탐하게 만들었다.
나는 왜 이리 연약하고 나약한 존재일까. 나는 내 것이 된 것보다 '남'의 것이 된 것을 더 탐하고 싶다는 생각에 빠지는 걸까.

갖고 싶다. 저 위에 올라간 사람의 것을.

#4 대륙의 이름. 단풍 섬

하늘에 구멍이 뚫렸다. 아직 해가 얼굴을 채 다 내밀기도 전 부터 내린 비가 
언제 비가 올지 예측할 수 없는 날은 옅은 잠에서 깨곤 한다. 그 날은 벌겋게 달아오른 뻑뻑한 눈을 긁으면서 외길 도로를 달린다.  우리 과수원에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목 뒤에 천개의 바늘을 꽂은 것만 같다. 머리가 너무 무거워 차마 고개를 들어 올릴 힘이 부쳤다.


며칠을 지나면 난 '나'를 가질 수 있을까. 내 스스로가 '존재함'을 인지할 수 있는 곳을 마주할 수 있을까. 

후두둑. 후두둑. 그치지 않고 몇 번이고 빗줄기가 우산을 때린다. 내 숨소리에 내 발걸음 소리까지 모두 이 빗줄기가 때리는 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는다.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멀리서 헤드라이트를 틀지 않은 자동차 소리마저도.
자동차 제동음이 귀를 찌른다. 빗줄기의 소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쾅하고 부딪히는 소리가 외길 도로 위에 울려퍼졌다.
...
...
...



왼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 자동차 경고음이 몇 번 울리다가 사라졌다. 
온 몸이 으스러질 듯한 고통 속에서 나는 새로운 희망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나는 어쩌면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될지도 모른다. 매일 새벽, 태양도 고개를 내밀기 전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내 것이 아닌 농작물을 살피는 것도, 
가끔 십자가 밑에 무릎을 꿇고 깍지 낀 두 손으로 난 하늘에 빌기도 했다. 내 자신의 사후 세계에 대한 의미적 신뢰는 모두 차치해도, 난 내가 '구원'이라는 축복을 하사 받기를 원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성경책을 넘기며.

드디어 나는 탈출했다. 
난 이제 '남'인이 아니다. 어떤 이름을 새로이 가질지는 모르지만 더 이상 '남인'이 아니다. 
드디어...! 드디어...!

그래, 난 오늘부터 '남인'이 아니다. 비록 짐승의 형태로 다시 태어날지라도. 
그것과 지금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더라도. 나는 '드디어'를 읊조릴 수 있는 위치가 되었다.

지금의 나에게는 그저 '남인'이 아닌 것에 대해 안도감을 느낀다.

단순한 표현으로 단순한 글자로, 행복하다.
여기서 떠날 수 있다.
내 죽음은 직면의 현실에 대한 도피처가 아니다.
어쩌면 새로운 도전을 위한 과격한 선택이다.
앞으로의 남은 시간을 떠올린다면 현재의 나는 가장 이롭고 올바른 선택을 했을 것이다.

내 죽음이 널리 퍼지질 않기를, 그렇다면 이 세상에는 모두 '죽음', '사망'이라는 공정한 시험을 치르기 위해 모두 달려들지 않을텐가.

#3 현생 탈출

#3 - 1 이세계 트럭

하루에 세 번, 그리고 일주일 중 삼일 남짓. 내 이름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내 고향에는 비가 내렸다. 물을 채 다 삼키지 못하고 뱉어 대는 땅을 밟을 때마다 나는 누군가 내 발자국을 도둑의 발자국으로 오해할까 서둘러 발을 빼 올렸다.

다닥 다닥 잡초들이 자라있는 풀밭 사이 어딘가에는 허수아비와 함께 밭 주인의 이름이 씌어있는 표지판이 하나 서 있다. 아무리 둘러봐도 거기에는 내 이름은 없다. 나는 지금 남의 땅을 밟고 있다. 내 이름이 없는 남의 땅에는 모두 내 손길과 내 발자국만이 남아있다. 

난 이름도 모르는 사람의 밭으로 들어가 잡초를 뽑고 배수로를 만들며 종종 약을 치기도 한다. 이것은 내가 하나 하나 일군 남의 땅이다. 마치 여기 심어져 있는 배추들과 같이, 나는 인간의 겁탈을 한 채 남의 땅에 기생하여 살아가는 하나의 배추이다.


사내 남(男), 사람 인(人).
내 이름을 한자로 풀어 쓴 글자다. 나는 가끔씩 내 이름을 몇 번씩이나 읊조린다. 그제서야 나는 짐승 한 마리가 아닌 '인간' 한 명임을 인지할 수 있었다. 
하늘 위 구름이 갈가리 찢기고, 눈 앞에 흙 길에 커다란 구멍이 날 정도로 정신이 날아가는 날. 그런 날에는 몇 번이고 내 이름을 혼자서 읊조려야 한다. 지금 캐고 있는 이 맛있게 익은 배추가, 이 지금 따고 있는 이 시뻘건 사과가 내 것이 아니라 남의 것임을 인지할 때. 이게 내 뱃 속이 아니라 모두 남의 배를 채우기 위한 행위임을 알았을 때. 나는 몇 번이고 내 이름을 읊조린다.

계집 녀(女), 사람 인(人).
모든 글자를 다 쓰고 나서야 이 글자들이 다 몇 획이고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읽게 된다. 그저 두 음절을 가진 한 단어일 뿐 임에도.
다시 사내 남, 사람 인을 쓰고 나서 부수는 어떤 것이고 몇 획인지를 보게 된다. 우리는 글자를 통해 다시금 시침을 돌려 그 때의 시간을 이해하게 된다.

밭 전 글자 밑에 힘 력 자를 써서 사내 남이라고 한단다. 밭을 힘차게 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 것일까. 아니면 밭을 갈기 위해 필요한 힘이라고 표현한 것일까.
현재의 시간 3시 24분에서는 밭을 갈기 위한 힘이다. 나는 사내 남자 그 뒤에 밭을 붙인 '남밭'을 가꿔야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내 남(男), 사람 인(人).
내 이름을 한자로 풀어 쓴 글자다. 이제는 내 이름을 부를 때 빼고는 아무도 쓰지 않는다. 이제는 여인의 반댓말로 떠올리지 않는다. 이 동네에서는 그저 나라는 사람을 지칭할 때, 자신의 일꾼을 찾을 때만 소리내는 글자로 전락해버렸다.

내 이름은 사라져버린 글자다.

#2 사내 남, 사람 인

예술사를 논할 때가 분명하게 있다면, 그 흐름 속에서 반드시 나타나는 것은 '형식의 파괴'다. 현재는 많은 대중 예술이 순수 예술의 것을 가지고 '상업적 예술' 발전시키고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여기서 '힙합'의 이야기를 곁들여보겠다.

힙합도 많은 형식적 파괴를 거쳐왔다. 다른 곡의 일부분을 잘라내 하나의 룹을 만들고 그 위에 드럼을 얹어, 음악의 형태를 재차 취하는 창작 방식의 파괴도 마찬가지다. 또한, 멜로디가 존재하지 않고 리듬감이라는 단순한 도구를 가지고 음악을 만든다는 것 역시 하나의 형식적 파괴에 속한다. 거기에 음계 없이 완성한 음악이라는 점을 재차 파괴하여 멜로디랩, 싱잉랩이 등장하기도 했다.

우리는 왕왕 '국힙'이라는 표현을 채용해 가사에 넣기도 한다. 이는 음악이라는 장르 속에서 멜로디만큼이나 중요하게 인지되는 '가사'라는 분야는 언어적 장벽을 생성하는 입문 방해적 성격을 강하게 띄는 요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가사 역시 하나의 형식적 파괴를 거쳐왔다. 블랙넛은 우리 언어 속 거세되지 않은 단어를 채용했고, 버벌진트는 국어 음운론을 힙합 가사에 녹여내어 '라임'을 가지고 왔다. 그러나 이 둘은 언어라는 형식을 채용했다. 

씨잼의 '킁'이 등장하며 혹은 그보다 좀 더 이전, 래퍼들은 '음운','음절'에 대한 고민보다는 이를 발음하고 구분하는 음성학적 고뇌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유명래퍼 '110.12'가 인스타 라방을 통해 말한 한국어의 음절이 가진 리듬감의 부재를 이제는 '음성적 파괴'를 통해서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이다.

가사 속 '한국어'를 어떤 방식으로 파괴하여 전달할 것인가 라는 화자-청자 위치에서 벗어나 가사를 '청자' 혹은 '독자'의 목소리로 대신 전달할 것이다.

그 어떤 색도 사용하지 않은 '흑백'의 창작 방식을 이번 앨범에 담아냈다. 단순한 비트테잎이라 칭할 수도 있고, 어쩌면 스스로 "이 앨범은 단순한 비트테잎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라고 세뇌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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