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현생 탈출

#3 현생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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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구멍이 뚫렸다. 아직 해가 얼굴을 채 다 내밀기도 전 부터 내린 비가
언제 비가 올지 예측할 수 없는 날은 옅은 잠에서 깨곤 한다. 그 날은 벌겋게 달아오른 뻑뻑한 눈을 긁으면서 외길 도로를 달린다. 우리 과수원에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목 뒤에 천개의 바늘을 꽂은 것만 같다. 머리가 너무 무거워 차마 고개를 들어 올릴 힘이 부쳤다.

며칠을 지나면 난 '나'를 가질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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