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계단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있을 것이다. 괴물들이 떨구는 저 동전들과 지폐를 더 많이 주울 수 있게 한다던가. 그것도 아니라면 내가 가지고 있는 장비와 능력보다 더 큰 힘을 낼 수 있게 한다던가. 

그런 편법이 내게는 필요하다.
하늘은, 유일한 존재는 다시금 내게 '축복'이라는 이름의 구원을 선사해줬다. 

나는 땅 위에서 두 발로 서서 걷는 존재가 아니라, 구름 바로 아래를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원하는 곳이 어디든 그 어떠한 체력 소모 없이 다닐 수 있으며 공간이란 이름 아래에서는 시간이 날 억제하는 일은 없었다. 
거기에 그 어떤 괴물도 내게는 달팽이를 밟아 죽이는 것보다 더 쉬운 일이 되었다. 검을 휘두르면 여섯 마리의 괴물의 목이 날아갔으며, 창을 휘두르면 거대한 괴물도 순식간에 짧은 신음소리와 함께 한 줌의 재가 되기 일 수 였다.

이것은 분명 '나'의 것임이 틀림없다. 나는 한 평생을 짐승처럼 누군가의 밑에서 숨 죽이며 살았기에 이제는 모두의 위에 설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모든 머리 위에서 걸어다닐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어쩌면 나는 하늘의 존재로 편입되었을지도 모른다. 푸른 하늘 위, 고개를 들어야만 볼 수 있는 존재. 고차원적 존재로 탈바꿈 되었다.
내 아래 존재는 자신이 존재하는 차원 위를 추구해야만 '나'라는 존재를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천존이 되었고, 하나의 불이 되었다. 태양과 구름 그 펼친 곳과 미천한 땅 사이에 나라는 존재가 위치해있다.

바닥에 즐비한 개미들과는 동일한 차원의 인물이 아니다.

나는 이제 남의 것을 탐하는 것이 아닌 나의 것을 되찾으러 가는, 나의 것을 다시금 얻으러가는 인물이 되었다.

#5 고차원적 존재와 개미

예술사를 논할 때가 분명하게 있다면, 그 흐름 속에서 반드시 나타나는 것은 '형식의 파괴'다. 현재는 많은 대중 예술이 순수 예술의 것을 가지고 '상업적 예술' 발전시키고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여기서 '힙합'의 이야기를 곁들여보겠다.

힙합도 많은 형식적 파괴를 거쳐왔다. 다른 곡의 일부분을 잘라내 하나의 룹을 만들고 그 위에 드럼을 얹어, 음악의 형태를 재차 취하는 창작 방식의 파괴도 마찬가지다. 또한, 멜로디가 존재하지 않고 리듬감이라는 단순한 도구를 가지고 음악을 만든다는 것 역시 하나의 형식적 파괴에 속한다. 거기에 음계 없이 완성한 음악이라는 점을 재차 파괴하여 멜로디랩, 싱잉랩이 등장하기도 했다.

우리는 왕왕 '국힙'이라는 표현을 채용해 가사에 넣기도 한다. 이는 음악이라는 장르 속에서 멜로디만큼이나 중요하게 인지되는 '가사'라는 분야는 언어적 장벽을 생성하는 입문 방해적 성격을 강하게 띄는 요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가사 역시 하나의 형식적 파괴를 거쳐왔다. 블랙넛은 우리 언어 속 거세되지 않은 단어를 채용했고, 버벌진트는 국어 음운론을 힙합 가사에 녹여내어 '라임'을 가지고 왔다. 그러나 이 둘은 언어라는 형식을 채용했다. 

씨잼의 '킁'이 등장하며 혹은 그보다 좀 더 이전, 래퍼들은 '음운','음절'에 대한 고민보다는 이를 발음하고 구분하는 음성학적 고뇌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유명래퍼 '110.12'가 인스타 라방을 통해 말한 한국어의 음절이 가진 리듬감의 부재를 이제는 '음성적 파괴'를 통해서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이다.

가사 속 '한국어'를 어떤 방식으로 파괴하여 전달할 것인가 라는 화자-청자 위치에서 벗어나 가사를 '청자' 혹은 '독자'의 목소리로 대신 전달할 것이다.

그 어떤 색도 사용하지 않은 '흑백'의 창작 방식을 이번 앨범에 담아냈다. 단순한 비트테잎이라 칭할 수도 있고, 어쩌면 스스로 "이 앨범은 단순한 비트테잎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라고 세뇌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1 INTRO

OEO (w.Devsky)

558)
난 또 
정처없이 walkin my city
혼자서는 꼬인 고민을
털어내 버림 형들한테 먹힌 내 pity
여기서 다 들켜버리면 안돼
가족도 못 풀어  내 안대
훈수인 줄 알았던 꼰대 소리가
이제서야 나한테 말이 돼
so I be turning my switch 이건
누구도 못 풀던 자물쇠였지만 그래도
나 랩은 못해도 안에선 꽤 솔직히
뱉어 여기선 못하지만 그래도
차라리 간간히 건네 진심을
넘 많이 흘렸지 내 피를
넌 상상도 못해 내 신음
계속 지켜봐라 물론 느리게 가지 내 빠르기는

Hook - 756)
Shh Shh Shh Don't Talk Too Much 뭔 말이 많아 넌
이런 말 저런 말 섞을 시간에 술이나 말어
Shh Shh Shh Don't Talk Too Much 뭔 말이 많아 넌
억울하지 이해하지만 시끄럽다고 넌

756)
Okay I got it you stay here 여기서 더 마시지마 절대로
그래 너 힘든거 다 알겠어 그렇다고 더 마신다고 nothing change at all
비틀비틀거리다 여기저기 구르면서 다치고 T.M.I 떠들어대다가 괜히 머리만 
아픈 상황이 될거야 그 입을 다물어 제발

니 현실이 어쩌구 여친이 어쩌구 얼씨구 그래놓고 썸은 또 탄다네
웃기는 새끼지 그래 그렇다고 말릴 생각은 없다구
매번 데이고 데이는게 현실인데 매번 술쳐먹고 떠들어서 바뀌는게 뭐
가 있어? Nah~ 걍 술 취했으면 발닦고 자 Today You already talked too much

Bridge)
Don't talk too much x 00
Hook)

Produced by ZUUBEK
Lyrics by Devsky, yefil
Mixed and Mastered by lifey, Devsky
Artwork by memojang

Shhh! (with Devsky)

(Devsky)
부가세 떼고 십의 몇 짜리 bill
머리 위로 boobs 걔는 억단위 kg
거 잠깐 보다가 바로 경찰이 삐뽀
압권인 puet 전달이 miss 
뭔 말이 넘 많아 저기 옆자리 빌런을 포함
돌아가는 길에 적잖이 (what)
그래 잠결인 선생 내게서 왜들 팔걸이를 찾아
돌아보니 팔에 설마 니 건달임?
말 뿐인 bando 
지랄 좆까 여 서울 아님 개똥
여기저기 뚫어버렸지 다 개통
지난번엔 걔가 누구더라 대통..
let me show 이건 no cap을 까고 지옥 한가운데로
오랜만에 서울 그래 반가운데요
근데 충청이 빨라 더 씨부리는 속도만 빼면
아님 이참에 바꿔라 수도 

(Deneb)
친구가 나를 불러 모닝콜로
어김없이 Seoul로
나는 2시간 전부터 지하철로
여유 두면 겹치는 출퇴근 시간
맨날 보는 뮤지컬과 장애인 시위가
나한테 J를 바라지마
나는 피를 볼 수 밖에 없던 P니깐
나는 항상 빨라 인마
출발부터 무게가 다르니깐
경기도 밑지방
천안 바로 위지 난
시를 옮기기지만
도가 더 빠르지 난
이 힙찔이가 잠실 찍기만
걸린 시간 1시간 47분임 시발
이걸 듣는다면 내 동네로 와봐라 plz
오래 앉아있는 것도 재능이야 freeze
와본 친구, "이걸 매일 어떻게 했니?"
그게 김치우의 삶의 6분의 1
생각을 비우는게 내 삶의 방식

Produced by Page21
동현이형 사랑해요
#수원을 #수도로 #평택은 #뭐야

경기도 Freestyle (Prod. Page21)

॰｡ཻ˚♡상실과 책읽기 Cover by 유맹미໒꒱·°✧

가사에 욕 좀 적게 쓸게요 죄송합니다..

Verse 1) JOON
술이 고파서 화양동 알코올 알딸딸하니 너무도 좋았어
배가 고팠어 시간을 보니 어우 진짜 너무도 늦었어
정신을 차려보니 하늘이 밝아, 휘청거리며 집에 갈거여
더이상의 알코올은 거역, 옆에 애새끼는 더 마실거여?

할거여 말거여 할거여 말거여 애매하긴 해
구의역 플랫폼에 다다라, 2호선을 타니 눈꺼풀이 무거워
내 자신을 너무 믿어, 끝좌석 난간에 내 몸을 맡겨
구의에서 을지, 구디, 잠실, 또 돌아 열차는 한강을 건너 
부루마블 우주 정거장마냥 출발점에 도착, 

XX 이제 진짜 모르겠다
얼굴이 빨갛던 사람들은 없고 정갈한 머리고 향수 냄새가 나고, 준수는 결국 신림동에서 잠이 깨
집에오니 시간은 벌써 9시
술마실 시간에 일을 했다면 진작에 샀겠다 구찌

Hook) JOON
of course 대학에 왔어 화학과 케미스트리
또또 기다리고 있어  크리스마스트리
십이월 스물다섯번째 밤은 XX
벌써 지나가버려 내 기억에는 있지도 않아

Verse 2) Page21
앞으로 달려, 다시 턴
누구누구가 말했던 
믿지마 카더라 향하던
찌라시들 내 가슴 속 
보물 상자 속에 넣어 소중히 보관 내 뒷모습의 괴물은 헉 침 흘리며 숨 고르기 중

미안 장미 꽃을 미인이라 비유한 건 내가 세번째가 맞아
어쩌구 저쩌구 시끄러운 말들이 여기저기 너무나 많아
왼쪽에서 들려온 말은 오른쪽 귀 고막 통해서 뮤트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이타주의, 쓰레기통 비워라 

멍청 푸를 청 한자 간지 없구
난 한국어가 좋아. 어라 그딴 거 대체 누가 몰라
구름 속에 한 마리의 물방울을 꺼내
XX 이거 뭔 가사 너네 다 등단이나 시도해봐라 하거라

알딸딸 freestyle (prod. by page21)

beat source:
https://youtu.be/B_gTLz5aQ-Y?si=IFhJWyIsBaJnSyGx

V1)
Why so nervous? curious burned it
무엇일까 고민했던 스스로를 punish
되어버렸지 가식, 귀찮은 척 가니쉬
열정은 치부되어버렸지 name called it dumb-ish

저 밑과의 마찰력이 사라진 뒤
진귀의 가치는 의미없지 이미
왜 내가 노력해야돼, 어디든 코 앞에 위치해
Which is better for me, bitch?

기존의 관념을 단념하게 한 단면은
Luchador처럼 썼지 가면
반면에, 떠 있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내 관점엔
다들 미련하게 보일 뿐이니까 다 쳐내

저기 손가락질하는 저 새끼들 봐
자만한다 말하고 자만하며 굴잖아
저기 계속 나불대는 아가리를 봐
무식하기 짝이 없지, 난 하늘에 떴잖아

H)
Bitch I'm levitated
상실된 의미 How can it be translated
I'm just hesistating
cause I don't wanna know about night of the starry

Bitch I'm levitated
확신없이 떠다니지, 비슷할걸 내일은
I'm just hesistating
애매하기 짝이없지, 열려버린 ending

V2)
Why so mad? 질문에 대한 답 already submit
무미건조해진 감정은 kiss or death
딱딱 소음공해 가득하지 캐스터네츠
아님 매스컴에서 꼭 매일

나태하다 말하는 이 오만한 것들
걸어다닐 시간에 죄다 뻐끔
하늘과 땅, 그 모든 곳을 누빈 내게 
호기심이 무의미인지 알면서도 물지 거품 oh

원리가 밝혀져버린 저 cosmic horror
허무하게 보여
빛이 모든 면을 밝힐 수 있게 된다면
맺힌 상의 변함과 시간의 흐름들은 그쳐

닥쳐진 진실 앞에 받아들이듯 흘러가
무한대의 지식은 curse, 전부 흩뜨러놔
드러난 그 허공에 영혼을 풀어놔
그건 자유, 그러나 곁들여진 판도의 불안함

H)
Bitch I'm levitated
상실된 의미 How can it be translated
I'm just hesistating
cause I don't wanna know about night of the starry

Bitch I'm levitated
확신없이 떠다니지, 비슷할걸 내일은
I'm just hesistating
애매하기 짝이없지, 열려버린 ending


#5 고차원적 존재와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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