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君主) – 칼 위의 연회〉

말보다 무거운 침묵,
웃음 대신 검을 들었던 군주의 기록
이름을 남기지 않고,
책임만을 품은 자의 마지막 연회

Lyrics by Garfield
가이드 보컬 by. Suno

곡 저작권은 Garfield 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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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가 된 그 자는 검을 내려놓지 않았다
마치 그 손엔 다른 무엇도 쥐지 못할 운명처럼
사람들은 속삭였지, 저 자가 웃는 걸 본 적이 없다고
검은 도포 자락 아래 흐르던 침묵만이
그의 권위보다 무거운 위엄이었소

그는 말하지 않았다
대신 한 번의 베임으로 모든 대화를 끝냈지
슬픔도, 기쁨도, 군주의 얼굴엔 어울리지 않았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걸 알고 있었고
그래서 감히, 누구도 묻지 못했다

그 자의 과거를 아는 이는 없다 했다
그가 누굴 잃었는지, 무엇을 품었는지
그저 모두들 입을 다물었고,
문 뒤에 숨어 시선을 피했지

그는 의자보다 칼자루를 오래 쥐었고
천을 걸친 날보다 피를 흘린 날이 많았다
그 날, 연회는 시작되지 않았다
왕이 된 날조차 그는 침묵했지

화관 대신 검을 허리에 찼고
무릎 꿇은 자보다 먼저 죽은 자들을 기억했지
"아름다운 결말은 없다"고
그는 몇 번이고 속삭였지만
그걸 들은 자들은 모두 사라졌지
이야기도, 소문도, 그림자도 없이

성 안은 고요했다, 칼처럼
숨죽인 채 그는 앉아 있었고
누군가의 이름을 대신 지워냈다
잔치는 끝나기도 전에 불탔고
웃음은 화로 속에 묻혔지

왕좌는 붉은 기와보다 차가웠고
그는 날마다 그 자리에 눕지 못한 채
또 하루를 칼로 기웠다
묻지 않아도 모두가 아는 진실
왕은, 무너지지 않는 자라는 것

그는 무너질 수 없었다
그저 그 자리에 머물러야만 했다
누구도 대신하지 못할 이름
피보다 오래 남는 그림자

검 끝에서 번지는 기억
진심이 아니라 책임을 말하던 밤
그 자는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용서한 적이 없었다

왕이라 불렸지만,
그는 스스로를 망명자라 여겼지
이 나라에 발을 디뎠지만
마음은 언제나 바깥을 바라봤다

그는 무수한 칼을 막았고
그보다 더 많은 눈빛을 흘려보냈다
“당신은 왜 웃지 않습니까?”
그 물음에 대답하지 않은 채

검집을 풀고,
마지막 연회의 불빛을 마주한 밤
그는 술잔 대신 검을 내려두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고개를 숙였다
아무도 그 뜻을 몰랐지만

시간은 지나고
그의 무덤조차 사라졌다
이야기만 남았고,
그 안에 피는 한 송이의 허무

누군가는 믿었지
그가 여전히 칼을 쥐고 서 있을 거라고
침묵 위에 왕이 되었고
침묵 아래 사라졌던 자라고

그는 무너질 수 없었다
그저 그 자리에 머물러야만 했다
누구도 대신하지 못할 이름
피보다 오래 남는 그림자

검 끝에서 번지는 기억
진심이 아니라 책임을 말하던 밤
그 자는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용서한 적이 없었다

"그러니, 부디 나를 기억하지 마시오.
이름 없는 날들 속으로… 사라지리다."

군주(君主) – 칼 위의 연회

since.1997
Music producer, lyricist
좋아하는 음악 작업물 가끔 업로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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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garf_ield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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