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많은 나라
수 많은 도시
그 안에서 내가 제일 행복할거야
나는 알아
나는 느껴
분명하게

어리지만
철 없지만
여기에서 내가 제일 행복할거야
나를 보며
흐뭇하게
웃어주네

눈이 떠지네
자연스럽게
전 날의 설렘 고스란히 내 
심장 속에서 요동치네 저
앞에 걸린 펄럭이는 만국기처럼

모두가 환복해 체육복으로
다들 기다렸나봐 
오늘은 우리의 날
남보다 일찍이 받았던 상처
다 날려버려 

닫혀있던 문도 다 열려
뛰어넘어 앞에 저 장애물까지도
나를 방해하는 밀가루 마저도
날 웃음짓게 해 오늘은 우리의 날

천사들이 주는 선물에 의기양양
그들이 준비한 만찬은 왕 부럽지 않아(진수성찬)
하루 종일 들리는 동요까지 벅찬
난 소리쳐 모두에게 울리게

수 많은 나라
수 많은 도시
그 안에서 내가 제일 행복할거야
나는 알아
나는 느껴
분명하게

어리지만
철 없지만
여기에서 내가 제일 행복할거야
나를 보며
흐뭇하게
웃어주네

내 진심 어린 고백에 
미소 짓는 천사들
가장 행복한건 분명 난데

진심 어린 미솔 띄워
주네 희끗한 머리 색 만큼이나
나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전과는 달라
빛을 잃던 눈동자
에서 빛을 봤는지 모두가 활짝
웃으며 보이는 반짝이는 눈물에
난 영문을 몰랐지 그저 우리의 날이니

샘 솟네 새롭게 하늘색 내 몸에
추운 기운은 저물고 잊혀진 순수가
날 감싸네 우릴 감싸네

수 많은 나라
수 많은 도시
그 안에서 내가 제일 행복할거야
나는 알아
나는 느껴
분명하게

이제는 알아
그때의 반응
모두가 이해가 나이가 드니
천사들의
미소부터
눈물까지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부끄러워
혹은 씁쓸한 추억 그래서 또 낯 간지러워
고아라는 족쇄를 찬 비극 속에서
가장 잊히지 않는 행복을 찾아 추억을 맛봐

어찌 그리 행복할 수 있었을까
어른이 돼 애써도 찾을 수 없는 그 순간
눈 앞에 펄럭이던 만국기와
천사들의 함박 웃음 아직 생생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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