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관심은 있었다
난 내 감정을 담아 보따릴 묶었다
난 그 사이 꽤 많이 자라
다시 그 안에 손을 넣어 휘저어
이리저리 뒤섞인 멜로디
어디를 갈지 몰랐던 감정선이
이제와서 보니 퍼즐같았다.
그 하나하나에 내 삶이 있었다.
그 하나하나에 내 자리가 있었다.
남는게 없다고
줄곧 그렇게 생각해
매사에 고민이 많아
고민만 많아 딱히 걱정은 안됬다
진지하면 된거지
하던 나는 어디가고 여전히
진지하고 여전히 허무해
빚을 진듯 무겁고 괴롭네
이런게 되고 싶던 것일까
난 그사이 꽤 많이 자라
스무살에 세살을 더 먹은 3학년
야구 감독에 타율은 3할요
과대 고생한다고 동기들께 고마워
듣고 힘내서 버틴 나의 마라톤
슬슬 끝이 보이네
그 너머 희미한 안개가 희뿌옇네
아직 1학기가 좀 남았어
정신 차려서 수업도 가야지
낼 아침은 땡시래
솔직히 힘들다고 말하고도
그러고 싶던 나에게 자꾸만 시빌걸어
우리 모두 힘들고 괴롭다고
노력이란 말 앞에선 너무나 무력하고
남들 모두 그 위를 걷네
가지가 조금 다를 뿐
다른색의 잎사귈뿐
성공의 지름길은 오직 하나 뿐
앞으로 한 걸음 더라구
자꾸 혼자가 될 것 같은 불안감에
몰래 눈물 훔치며 정신을 꽉 잡네
그래도 진짜 중요한 건
눈물을 닦고 난 후
hands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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