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삼양마트에서 고길 산 다음
집에 쟁여놨던 감자를 깎아
내게 필요한건 엄마의 간장
다 섞은채로 센불에 둔 담
뭔가 알수없는 소스를 섞고
누가 보지않는 새에 맛을 보고
나의 문제점들을 더 검색하고
뭔가 부족하다 싶은 걸 더 첨가해
뒷다리살은 너무 비싸니까 국 용 고기로다가 대체하자
양파는 아직 내겐 매우니까
굳이 안 넣어도 상관없잖아
넌 매일같이 그래 바쁘니까
점심먹을 시간도 없잖아
그건 별수없지
내가 병신같지 않다면
넌 식지않았을거야
고기감자조림

떠나간건 잡을수없나
너무 늦어버린건가
전자렌지론 맘을 돌릴수없나
넌 감칠맛이 나네 마치 미원을 섞은것처럼
넌 뒤없이 떠나네 마치 말도 안 섞은것처럼

공복인채로 똑같은 방에서 깨어나
서 방문을 열고 느껴지는 냄새는
오징어볶음이 내는게 분명하지
벌써 며칠째인지
난 반찬 안가리는 편
인데도 삼일짼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때
엄마가 하는 중인 요리

듣던중 반가운 그 요리
고기감자조림
밥한공기 바로 뚝딱이지
크게 한숟가락 뜨고
입으로 전진
그때 갑자기 흘러 눈물이
잊고있던 너가 생각난거지
그렇게 질려버릴때쯤 찾아와
입맛을 돋구고 가지 너는

떠나간건 잡을수없나
너무 늦어버린건가
전자렌지론 맘을 돌릴수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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