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gence

〈릴리럽리〉는 전통 포크 발라드의 서사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풀어낸 비극적 이야기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이 곡은 임신한 여인과 그녀의 아이가 하나의 희생양이 되어 사라지는 과정을 담담하지만 깊이 있게 노래한다. "We hadn't sailed far and we hadn't sailed any"라는 첫 구절은 출발과 동시에 비극이 예고되어 있음을 암시하며, 선장은 "무엇이든 해줄 수 있다"고 말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지키지 못한다. 바다는 누가 희생될지를 묻지 않고, 여인은 갓난아기를 품에 안은 채 눈물을 흘린다. 황금으로 만든 관이 강둑에 묻히고, 마을 사람들은 침묵한 채 노래하고 춤춘다. 잔혹한 현실을 애써 외면하려는 인간 군상이 그려지는 순간이다. 그러나 이듬해 봄, 노란 꽃이 강둑을 덮으며 죽음 위에 피어난 생명의 은유를 남긴다. 이 곡은 죽음과 기억, 침묵과 애도의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감정들을 깊고 조용하게 울려낸다. ‘릴리럽리’라는 의미 없는 후렴은 오히려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릴리럽리

Charlie K is a geographer and musician. He holds a Ph.D. in Geography and focuses on spatial theory and practical academic guidance. He has authored books such as Spatiotemporal Compression, Survival Recipes for Graduate School, and Python for Everyday Programming. His work blends geographic insight with interdisciplinary approaches, offering both theoretical depth and practical advice. Charlie is also active in teaching and mentoring students in the fields of geography and digital research methods. Recently, he has also been composing music and has written over twenty songs. As soon as they are arranged, he hopes to share them publicly and wishes to gain wide attention for his musical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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