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는 말 못 하겠다 너를 잊었다고
쉽게는 말 못 하겠다 너를 지웠다고

정말로 쉽게는 말이 안 나와 모두 잊어버렸다고
곧바로 잊게는 되지 않을거라 생각은 해왔다고
그래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지 기억 속에다 아로새긴
네 머릿결이 아른거려 한 줌 잡으려 또 손을 뻗지

천장을 바라보는 게 이리도 재밌던지
건반을 누르다말고 새고 있어 벽지무늬
주변 사람들의 걱정이나 욕 따윈 어림없지
센 척을 해봤자 나뭇가지처럼 난 부러지지

벌거벗은 채로 나를 옭아 묶어버리던
너의 기억을 나는 다시 줏어
또 예전처럼 나는 그냥 내 맘대로 웃어
다 부숴진 조각들은 안 맞춰붙여

어쩌면 나는 지금도 아직도 가짜만 같은 꿈꿔
같은 곳 같은 시간 속에서 너만 빼고 다 춤춰
아침이 올 때 푸른 빛깔에 취한 채 멍하니 눈 떠
이불 속으로 멀쩡한데도 난 숨어

쉽게는 말 못 하겠다 너를 잊었다고
잊었다고 너를 잊었다고
쉽게는 말 못 하겠다 모두 지웠다고
지웠다고 모두 지웠다고
쉽게는 말 못 하겠다 너무 기뻤다고
기뻤다고 너무 기뻤다고
쉽게는 말 못 하겠다 내가 지쳤다고
지쳤다고 내가 지쳤다고

어느새 이 노래의 1절을 쓴 지도 반년이 지나버렸지 
시작은 쉽지 않았었지만 그 끝은 어쩌면 허무했었지 
이 작은 기억 하나마저도 내게로 와서는 떠나가질 않아서 고민이야
있잖아 사실은 이 곡을 만들려 거짓말 치는 거야

다 뻥이야 구라 섞인 가사만 뱉고 있어 난 WACK이야 
내가 무슨 미련 덩어리처럼 썩고 있겠어 제기랄 
기리보이의 신보는 더럽게 맘에 들어
싱글 나왔다면서 들었던 그 때보다 더 

글쎄 있잖아 정말 널 잊게 된다면 
난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몰라 
미쳐가서 이런 노랠 불러봐 내 어려운 문제는
죄다 곡에 집어넣는 게 빌어먹을 습관인가 봐 

난 정신병을 앓고 있을지도 몰라
내 감정은 격해져서 가라앉으려 생각할 수가 없는 상태지 
완전 맛탱이 가버려 이제는 어찌하겠니
시간만 가겠지

쉽게는 말 못하겠다 너를 잊었다고
잊었다고 너를 잊었다고
쉽게는 말 못하겠다 모두 지웠다고
지웠다고 모두 지웠다고
쉽게는 말 못하겠다 너무 기뻤다고
기뻤다고 너무 기뻤다고
쉽게는 말 못하겠다 내가 지쳤다고
지쳤다고 내가 지쳤다고

이젠 나도 모르겠다 나를 잊었나요 지웠나요 비웠나요
그대 지나가는 길에 스친다면 나를 비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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