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역사2

Halloween Mercury

[verse1]
만약이란 말은 하지 않을게
이미 우리 둘의 사이는 끝났으니까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끝날거라곤
단 한 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어
가볍게 걷던 너의 집앞 거리에 있는
내가 즐겨 먹던 토스트 집에도 이젠
갈 일이 없겠지, 그게 조금 아쉬울 뿐이야
너무도 아무렇지 않아서 나 스스로도 좀 무서워
널 사랑하지 않았던건 아닌데
당장 내일이라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니, 이제는 끝난 우린데 다시 만날 일은 없는데
왜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을까. 분명 눈물은 나는데
 
[verse2]
그 날 이후로 하루가 가고 한 주가 갔어
매일 밤 습관적으로 걸던 너의 전화번호를
핸드폰에 띄우는 버릇을 아직도 고치지 못했어
만약에 파란 통화 버튼을 누르면 네가 받아줄까.
한 잔의 술과 함께 추억 얘기를 해보자고 하면 나와줄까.
핸드폰을 들었다 놓았다 밤새 고민을 해
느끼지 못했던 아픔이 내 마음에 너무 늦게 찾아와
날 짓누르고 내 귀에 대고 슬픔의 소리를 내
언제나 변치 말자던 우리둘의 다짐은
너무도 쉽게 부스러져
우리에게 남은 상실과 상심
 
[verse3]
너무도 고요한 이 밤을 혼자서 보내
너와 즐겁게 하던 전화통화도 이젠
기대할 수 없겠지 매일 들리던 너의 웃음 소리
이제 혼자 걷는 추운 거리 얼마나 된건지 굶은 것이
만약에 그 때 너와 함께 좀 더 웃어줬다면
떠난다는 널 좀 더 붙잡았다면 만약에
정말 만약에 다시 마지막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그렇다면 난 널 더
붙들어 뒀을 텐데 사랑하나 제대로 못해서
멍든 내게 이별은 너무도 힘든데
지금 난 네가 너무나도 미운데
앞으로 너라는 짐을 비울 내
마음에게 너무나도 치졸해도
어쩔 수 없어, 만약에, 네가 돌아온다면
두려워도 다시..
 
[outro]
만약이란 말을 지금 한대도 변하는건 없겠지
너무나도 늦어버린 나의 후회 뒤에 찾아오는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겠지
이미 우리 둘의 마음은 너무나도 멀겠지
외로움이란 추위에 내 맘은 결국 얼겠지

만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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