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버릴 수 있게

희미해진 구름 빛 사이로
선명해지는 어느 실루엣
수없이 외면하려 해 봐도
이젠 다 알 것 같아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고
수천번을 홀로 지샌 밤들
애써 나를 속이려 해 봐도
끝난 것 같은데

모든 걸 포기할 때 쯤에
너는 날 비워내겠지
땅이 꺼질 듯 한 한숨에
모두 날릴 수 있게

모든 걸 깨닫게 될 쯤에
너는 날 지나가겠지
다시는 찾을 수가 없는
나를 버릴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