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엔틸드 3호] 오늘 나는 뭐했나

"안녕하세요? 틸드맘이예요. 요즘 우리 틸드가 일은 안하고 집에만 틀어박혀서 기타를 뚱땅거리고 이상한 소리를 뿅뿅거리길래 얘가 어디 아픈가 했더니 그게 아니라 음악을 만들고 있더라구요. 학창시절의 호기심으로 그렇게 한다면 이해를 하겠는데 다 커서 장가갈 애가 그러고 있으니까 정말 이해가 안됐어요. 뿔피리 소리도 나고, 기타를 막 쇠로 뜯고 이빨로 뜯고 하길래 얘가 취직도 못하고 맨날 집에서 음악만 만들더니 이상해졌구나...했는데, 만든 노래를 들어보니까 또 괜찮더라구요. 부족한 게 참 많은 틸드지만, 여러분이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노래 한 번씩만 들어봐 주세요. 얼마나 급했는지 얘가 생전 하지도 않던 랩까지 하더라고요 글쎄..."

안녕하세요, 엔틸듭니다. 작년 겨울과 올해 겨울이 저에겐 특히 춥고 힘든 시기네요. 이 곡은 가을쯤에 사람들 만나고 집에 들어와 생각해보니 보통 하는 일 없이 있다가 만남 약속 잡혀야 집을 나서는 저를 보면서 만든 노래입니다. "저 사람도 오늘 하루 뭐했나 생각하면서 막막해하지 않을까?"하며 슬쩍 속마음을 떠보는 것도 있구요. 얼마 전 공연에서도 말했지만, 김창완 아저씨 말처럼 "음악은 슬픈 사람 위로해주는 게 아니라 울기 직전에 울라고 뺨 한 대 때려주는" 역할도 분명히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곡이 저에게는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부디, 당신의 귀에는 그냥 "즐겁게만"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하시기를.

오늘 나는 뭐했나


오늘 나는 뭐했나
도대체 떠오르지 않으면
펑펑 울어라 아침에 일어나면
부은 눈이 알려줄거다

오늘 나는 뭐했나
도대체 떠오르지 않으면
마구 먹어라 아침에 일어나면
탈난 배가 알려줄거다

펑펑 울어도
마구 먹어도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생각이 들 땐

어떻게 하지?
나도 모르겠다
만나서 얘기해보자
우리 어떡하지?

장소 : 집, 쉼표
작사, 작곡 : 엔틸드
노래 : 엔틸드
어쿠스틱 기타 : Seagull Coastline S6 Cedar GT (A.K.A Cherry) (Pickup : D-Tar), Samick SC 650
오디오 인터페이스 : Apogee one for IOS
미디 시퀀싱 : 엔틸드 (Cubasis for IPAD)
영상 촬영 : 엔틸드 (Ipad 3 / Sony Vegas 11)
앨범아트 디자인 : 엔틸드 (Aviary for IPAD)

[주간 엔틸드 3호] 오늘 나는 뭐했나

[주간 엔틸드 13호] 아픔과 기억이 흐른 곳에

원래는 12호가 맞습니다만, 지난 4월 16일에서 18일까지의 일을 광장에서 겪고 나서 미처 수정하지 못하고 순서를 바꾸어 공개합니다.

이 곡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몇 개월 후, 국가에 의해서 불법이 자행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아픔과 분노를 느끼며 만들게 된 곡입니다.

유가족 앞에서 노래할 기회가 생겨 이 노래를 불렀으나, 지금까지 공연 사상 최악의 실패를 경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로 거의 버려 두었던 이 노래를 참사 1주기가 지난 지금 다시 꺼내야만 하는 지금의 시국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다음 호에는 12호, 세월호 참사에 관한 커버곡을 공개합니다.

유튜브 : http://youtu.be/YARl82jdM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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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과 기억이 흐른 곳에

상상조차 되지 않는
그 아픔을 어찌 잊을까
그 아픔을 지켜보는
이들의 고통을 어찌 잊을까

낯선 아픔과 고통이
서로 부딪쳐 소리가 울리네
그 아픔 잊지 말라는
잊지 말아달라는 그 소리

잊지 않음으로 기억이 되고
기억들이 모여 마음이 되니
아픔과 기억이 흐른 곳에
흐른 곳마다 무엇이 남을까

마음들이 모여 발길이 되고
발걸음이 모여 물결이 되니
아픔과 기억이 흐른 곳에
흐른 곳마다 무엇이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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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집, 쉼표
작사, 작곡 : 엔틸드
노래 : 엔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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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엔틸드 13호] 아픔과 기억이 흐른 곳에

[주간 엔틸드 19호] 인생이 다 그래요

핫핫핫.....제목이 참! 예! 참....좀 그렇죠? 홍대마녀로 불리던 오지은씨 오마주라고 하면 변명이 좀 되려나요? 스케치 버전에는 자연스러움 코스프레 한답시고 헛기침도 넣고 막 그랬는데, 데모로 하려니까 좀 다른 아이디어가 필요하겠다 싶어 "음악적인(!)" 시도를 좀 해 봤습니다.

덕분에 노래가 좀 더 한결 우울해졌어요. 여러분 이 가사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에...사실 불로소득으로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에게는 가사 그대로 꼭 들려줘야 하겠지만 주로 제 노래를 들으시는 분들은 그냥 듣고 흘리시거나 꼭 반대로! 반대로 해석해 주세요!!! 제발...ㅠㅠ

제가 이렇게 읍소하는 이유는 이제 더 이상 패러독스니 하는 이름으로 이런 우울한 노래를 쓰지 않겠다는 일종의 다짐이랄까요? 저 조차도 제 노래를 듣다보면 지칠 때가 있거든요. 이 노래는 이렇게 음원만을 남기고 조용히 사라지는 걸로....

(이번 앨범아트는 Hea Jeong Jeon 님께서 제공해주셨습니다.)

인생이 다 그래요

인생이 다 그래요 인생이 다 그래요
인생이 다 그래요 인생이 다 그래요

걸어다녀도 버스를 타도 벤츠를 타도
비행기로 다녀도

인생이 다 그래요 인생이 다 그래요
인생이 다 그래요 인생이 다 그래요

맨날 굶어도 라면 먹어도 밥을 먹어도
만한전석 먹어도

인생이 다 그래요 인생이 다 그래요
인생이 다 그래요 인생이 다 그래요

노숙을 해도 월세 살아도 빌딩 있어도
아방궁에 살아도

인생이 다 그래요 인생이 다 그래요
인생이 다 그래요 인생이 다 그래요
인생이 다 구려요 인생이 다 구려요

유튜브 : http://youtu.be/Kg9HcD_tK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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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 작곡 : 엔틸드
노래 : 엔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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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엔틸드 19호] 인생이 다 그래요

[주간 엔틸드 23호] 오후 네시 반

요즘 날씨가 더워서 낮에는 에어컨을 틀어도 금방 졸리고 피곤하죠. 안그래도 만성피로인데....에잉...

졸다보면 가끔 꿈도 꾸고, 보통은 안좋은 꿈 꾸다가 벌떡 일어나곤 하는데...아 이건 학창시절에 부들부들 떨면서 일어나던 그 때인가요?

여튼, 이왕 졸 거면 행복한 꿈꾸면서 졸고, 남 눈치 보지 않고 콜콜 잘 자고 일어나면 시원한 아이스 라떼 한 잔 한거마냥 기분 좋겠어요.

이번주는 편곡도 늦게 나오고 해서 주간 엔틸드 사상 처음으로 기타를 쓰지 않고 All 미디 작업으로 해봤어요. 못치는 피아노도 뚱땅거려보구요.

노래도 여성보컬을 피쳐링했다면 좋으련만, 그게 좀 아쉽네요. 오랜만에 만화주제곡 같이 가벼운 노래로 찾아뵙습니다~

유튜브 : http://youtu.be/crJU0-9jWhI

오후 네시 반

머리는 빙글 빙글
두 눈은 천근 만근

잠깐 졸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가장 편안한 자세로
눈을 감아봐

그래 그냥 흘려 보내자
생각의 파도를 거슬러
꿈속을 마음껏 날고 있어
이대로 내가 좋아

그래 그냥 흘려 보내자
마음의 숲 속을 달리며
진심을 마음껏 외치고 싶어
이대로 내가 좋아

피곤한 하루 하루
시간은 흐물 흐물

잠깐 졸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가장 편안한 자세로
눈을 감아봐

그래 그냥 흘려 보내자
생각의 파도를 거슬러
꿈속을 마음껏 날고 있어
이대로 내가 좋아

그래 그냥 흘려 보내자
마음의 숲 속을 달리며
진심을 마음껏 외치고 싶어
이대로 내가 좋아

장소 : 집, 쉼표
작사, 작곡 : 엔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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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엔틸드 23호] 오후 네시 반

[주간 엔틸드 27호] 물이 되는 꿈

이 곡은 2012년 겨울 어느 날 카페에 앉아 멜로디를 완성했습니다. 제 작곡 초창기의 곡 중에서 가장 완성도 있는 두 곡중 한 곡은 찹쌀떡이고 다른 한 곡이 이 곡입니다.

5호에 수록된 '나무'라는 곡과 마찬가지로, 이 곡 또한 제가 지향하는 어떤 정체성을 담고 있습니다. 물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낮은 곳으로 흐르며 그것이 가진 힘으로 다른 이들과 어우렁 더우렁 살고 싶다...물론 말이 쉽지, 여전히 멀기만 한 꿈이지만, 함께하는 이들이 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루시드 폴 2집에 동명의 곡이 있어서 같은 제목으로 지어주는 것이 망설여지기는 했지만, 이것만큼 이 곡에 어울리는 제목이 없는 것 같아서  오해를 무릅쓰고 제목을 지었습니다.

은근히 부르기 어려운 느낌인데, 이번 녹음은 연습 중에 졸다가 깨서 부른 테이크를 사용했습니다. 생각보다 느낌이 잘 표현되어서요...ㅎㅎ

물이 되는 꿈

물이 되고 싶어요
난 원래 그렇게 태어난 것 같은데
어느덧 저기 서 있는
회색빛 콘크리트처럼 굳어버렸죠

물이 되고 싶어요
하나도 남김없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물이 되기만 한다면
애를 쓰지 않아도 흘러갈 수 있겠죠

흐르네 저 낮은 곳으로
흐르네 멈추지 않고
흐르네 당신이 있는 곳
흐르네 멈추지 않고
흐르네

착한 사람들 함께 어울려
짧지 않은 길 지치지 않고
어딘가 머물러 고이지 않고
우릴 부르는 그 곳으로

흐르네 저 낮은 곳으로
흐르네 멈추지 않고
흐르네 당신이 있는 곳
흐르네 멈추지 않고
흐르네

유튜브 : http://youtu.be/cziTeSnvN1E

장소 : 집, 쉼표
작사, 작곡 : 엔틸드
노래 : 엔틸드
어쿠스틱 기타 : Seagull Coastline S6 Cedar GT (A.K.A Cherry) (Pickup : D-Tar), Samick SC 650
일렉기타 : Smack by S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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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촬영 : 엔틸드 (Ipad 3 / Sony Vegas 11)
앨범아트 디자인 : 엔틸드 (Aviary for IPAD)

[주간 엔틸드 27호] 물이 되는 꿈

[주간 엔틸드 31호] Special Track

부처핸섬! 예 그렇습니다! 이번 주는 전자음악 특집입니다!
정말로 단 한번도 해본적 없는 장르! 지난 주 무한도전 가요제를 보면서 받은 감동이 편곡으로 이어질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이 노래는 원래 어쿠스틱 기타로 만든, 리드미컬하지만 밴드 스타일로 편곡할 예정이었습니다만 이상하게도 시기가 맞아 떨어져서 이 노래를 가지고 전자음악 스타일로 바꿔볼 기회가 되었습니다.

전자음악으로 편곡하려면 아주 확실한 리프가 필요한데, 마침 떠오른 것이 우리에게 친숙한 James Brown의 Soul Power '74 라는 곡의 색소폰 리프 중 하나였습니다. 펑키 투나잇! 여튼 이걸 갖고 리듬 찍고 씨름하면서 배운 사실 하나는, 송충이는 솔잎만.....은 아니고 하던 거 열심히 하자. 하던 것도 할 수 있는 영역이 참 넓구나...세상은 넓고 음악은 많다...였습니다. 예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근데 랩은 뭔가 재밌네요...가사 쓰는 것도 그렇고...순식간에 나왔어요 가사가...계속 하고 싶어요...옛날에 흑역사가 된 "낳고" 랩은 있었는데 그것 이후 제대로 가사 써서 완성해 본 랩은 이게 최초네요...ㅠㅠ

자, 여튼 간에 이 곡의 주제는 패닉의 "왼손잡이"랑 비슷합니다. 좀 다르다고 낯설다고 미워하고 혐오하거나 과도하게 보이는 관심 모두 당사자에게는 부담스럽고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그걸 말하고 싶었어요. 제발 좀 그냥 좀 두고, 스스로 잘 살아갈 수 있게 정말 도와야 할 것을 도와주라고.

먹고 자고 싸고 놀고 너도 나도 그렇게 살지
살고 죽고 사랑하고 기고 날고 개고생 하지

흔치 않아 보인다고 불편한 몸 가졌다고
특별하게 봐준다고 내가 좋아할 줄 아니

Nobody special 사람으로 산다는 거
Nobody special 특별할 게 뭐가 있니
Nobody special 몸과 생각 다르다니
Nobody special 화성에서 온 것 같니

하루 하루 쌓여가는 서로 비슷한 하루 하루
그런데 참 이상한 건 서로 다른 삶의 흐름

흔치 않은 생각하고 특이하게 말한다고
유난떨지 말랬다고 깔끔하게 정리하니

Everybody special 왜 맘대로 평가하니
Everybody special 단순하고 만만하니
Everybody special 말 한방에 보낼만큼
Everybody special 쉬운 사람 아니거든

Rap)

Yo 내 랩이 나가신다 걍 냅두면 잘살아갈 사람들을 향한 니
오지랖 이젠 stop 오지랖 이젠 stop
니가 불쌍히 봐 줄때 내 얼굴은 울상이 돼 죽을 것만 같네
No touch my life 그러면 노다지 my life

강한 적인 거 알아 이 세상 낭만적인 거 알아 이런 생각
적당히 흘리고 슬피울고 씻어내도 안돼도 그대는
아름다워 Body Power 소중한걸 Soul Power
아름다워 Body Power 소중한걸 Soul Power

유튜브 : http://youtu.be/SzuOyCDx-5g

장소 : 집, 쉼표
작사, 작곡 : 엔틸드
노래 : 엔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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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엔틸드 31호] Special Track

[주간 엔틸드 40호] 친구 (이길승 Cover)

이 노래는 예전 그 전설의 이병우 조동익 듀오의 포크그룹 "어떤 날"의 "11월 그 저녁에"라는 곡에 나오는 "인생 참 어려운 노래여라" 라는 가사에 대한 답가입니다. 기독교 포크 뮤지션인 이길승씨의 곡인데요, 그래서 가사가 "인생 참 어려운 노래라 누군 말했지"로 시작합니다. 

사실 가사가 모두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희망을 담고 있는 가사와 함께 무엇보다 원곡에서 들려오는 아코디언 소리가 정말 좋았습니다. 멜로디도 담백한 선율을 들려줍니다. 그래서 커버를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기독교 음악이지만, 종교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지는 않은 점도 마음에 들고요.

날씨가 부쩍 추워졌는데, 따뜻한 음료나 맛있는 음식도 좋지만 위로의 말과 따뜻하게 잡아주는 손이야말로 위로가 되겠지 싶네요. 다들 추운 겨울, 조금 덜 추워지시기를 바래요.

인생 참 어려운 노래라 누군 말했지
그래 그 말 참 맞다고 생각했었지

삶은 서럽고 쓸쓸한 길
삶은 서럽고 쓸쓸한 길

그러나 혼자 가는 길이 아님을
살면서 배웠지
내게도 좋은 친구가 있다는 걸
난 알게 되었지

삶은 믿음과 도전의 길
삶은 믿음과 도전의 길

사는게 어려우면 어려운게지
부딪혀 보라고
일어나 이제 너의 길을 가라고
친구는 말했지

그러나 혼자 가는 길이 아님을
살면서 배웠지
내게도 좋은 친구가 있다는 걸
난 알게 되었지

기도하고 있다고

유튜브 : https://youtu.be/-vlvYfacCcg

장소 : 집, 쉼표
작사, 작곡 : 엔틸드
노래 : 엔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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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엔틸드 40호] 친구 (이길승 Cover)

[주간 엔틸드 41호] 기대길

이 노래는, 대놓고 제가 부르지 않으려고 만든 곡입니다. 이것도 옥상달빛이나 좀 샤방샤방하면서 착한(?) 느낌으로 부르면 어떨까 싶어 멜로디를 만들었는데요, 가사는, 제가 초창기에 쓴 대부분의 곡들이 그러했듯이 집에 오는 길에 떠올랐습니다.

집이라는 아늑한 공간, 하지만 때로는 치열한 일상에 치여서 집조차도 나에게 안식과 위로를 주지 못할 때, 난 어디로 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나도 기댈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도 언젠가 기댈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가사를 써 보았습니다.

4/3박자 왈츠풍 답게 짧고요, (뭐라고?) 그것에 맞춰 나름 편곡을 시도해 보았지만 불러주실 보컬 급구..아 아님니다 ‘ㅅ’;; 어쨌든 이 곡만큼은 저도 부를 때 알 수 없는 안정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번도 라이브에서 부른 적은 없지만, 주간 엔틸드 작업을 기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달렸던 하루
힘들었지만
마음 먹은 대로 되는 게 없어
우울해 졌어요

하루종일 내내 멍을 때려서
멍이 든 마음
왜 그러니 묻는 사람도 없어
상처만 남았죠

문득 괜히 서러워 전화를 했죠
집으로 와 얘기나누자는 그대 목소리

그대에게 기대러 가는 이 길이 참 행복해
기대길 바래왔다는 그대가 참 고마워

언젠가 먼훗날 혹시 기댈 사람을 찾아
이 길을 걸어올 때 내가 있길 기대해

유튜브 : https://youtu.be/8ht8BP8mV3s

장소 : 집, 쉼표
작사, 작곡 : 엔틸드
노래 : 엔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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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엔틸드 41호] 기대길

[주간 엔틸드 42호] 괜찮아

이번 곡은 2015년에 쓴 곡입니다.
몇 번 말한 적이 있는데 저는 위로를 잘 못합니다. 말로도 못하고 노래로도 못합니다. 그런데 노래 제목은 괜찮아 입니다. 그런데 노래는 좀 절망적입니다.

차라리 위로한다면 절망의 끝에 있는 사람에게 ‘그래도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런 건 불가능하겠죠. 절대로 그렇게 말 못할 겁니다. 그게 인간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미안해집니다. 그런 마음을 담았습니다.

이상하게 곡에 대해 더 주절주절하지 못하겠네요. 이 노래는 그런 노래입니다. 그래서 편곡에 더 고생을 하게된 것 같습니다.

거창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싶진 않아
어차피 사소한 데서
고통은 시작되니까

소리도 흔적도 없이
사라져간 슬픔 앞에
눈물도 나오지 않아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

슬프고 슬퍼서 슬프다 슬프면
이제 그만 슬플 수 있을까
서럽고 서러워 서럽다 서러운 건
이게 끝이 아니라는 사실

괜찮아 이것밖에 
해줄 말이 없어서 미안해
괜찮아 하지만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해

유튜브 : https://youtu.be/eCTZheMXQjc

장소 : 집,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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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 엔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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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엔틸드 42호] 괜찮아

[주간 엔틸드 43호] 준비할게

이 노래는 2013년에 만든 곡입니다.
직접적인 모티브가 된 건, 이승열 씨의 1집에 수록된 “기다림”이라는 곡이었습니다. 나는 가수다 시즌 2였나 거기에서 하동균이 이 노래를 불러 알려지기도 했죠. 가사도 멜로디도 이런 느낌의 노래를 만들고 싶어서 도전을 해 봤는데요,

이번 호는 노래하는 것 때문에 아주 고생을 했습니다. 상당히 스케일이 크게 기획된 곡인데, 제가 그걸 받쳐줄만한 음색이나 역량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이런 저런 시도를 했고 제가 가능한 선에서 타협을 했어요. 무엇보다 피아노 주자가 절실했습니다. 이번 편곡에서는, 예전에 이 노래를 들려드렸더니 파로 피아노를 덧입혀 보내주셨던 “양희윤”님께 신세를 좀 졌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다시금 감사드려요.

이 노래는 많지 않은 제 사랑 노래 중에 하나입니다. 기다리는 대상은 말 그대로 사랑했던 사람이구요, 그 사람이 돌아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준비하겠다는 마음을 담은 곡입니다.

고심고심 편곡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제 성에는 차지 않아서, 나중에라도 다시 편곡하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재현되는 것을 들어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바램은 어느새 빛을 잃고
바람은 왔다가 사라져가
소중한 모든 걸 놔버리고
넌 떠나려 하지만

바래는 빛을 바라보던 너
지나는 바람을 듣고 있던 너
나는 널 가만히 받아안고서
아직 여기에 있어

준비할게
넌 이제 돌아올테니
준비할게
그 날에 널 안아줄 품

준비할게
넌 이제 날아오를테니
준비할게
그 날에 지어줄 미소

돌아온 낯선 너는
가장 빛나는 얼굴로
웃어 주며 이렇게
마음을 채워

찬란한 너의 날개
하늘 높이 펼쳐보여
날아 올라 이렇게
온 세상을 채워

유튜브 : https://youtu.be/RwJbay3CJ0w

장소 : 집, 쉼표
작사, 작곡 : 엔틸드
노래 : 엔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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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엔틸드 43호] 준비할게

[주간 엔틸드 45호] You’re already

이 노래는 재작년 어느 추운 겨울날, 집에 올라오는 길에 가사를 떠올렸습니다. 특별히 그 당시 아주 많이 힘들어하던 한 친구를 생각하다가, 내 나름의 위로의 가사를 찾고 싶어 끄적여본 것을 아주 간단한 멜로디를 통로삼아 풀어봤습니다. 당시에 제가 메이트의 ‘난 너를 사랑해’라는 노래에 심취해 있었거든요.

2013년에 본격적으로 공연을 시작하면서 몇 번 이 노래를 기타로만 불렀었는데 - 그 가운데는 잊지 못할 기억도 있습니다. - 도대체 그런 방식으로는 만족할 수가 없어서, 일렉기타 사운드도 넣고 좀 더 풍성하게 풀어봤습니다. 위로하고 싶지만 도무지 위로가 소용없을 마음에게 전하려는 노래입니다.

겨울은 춥고, 마음은 얼고, 조용히 내리는 눈송이가 마치 한 사람 한 사람의 멍울처럼 쌓이는 계절에, 모두 평안하기를 그저 바랄 뿐입니다.

온 몸을 감싸는
겨울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것조차 힘겨운
네 모습

눈보라를 피해서
도망가야만 한다면
스치는 바람은 얼마나
널 괴롭힐까

You’re already done
already beauty, you are
already shiny, you are
already who you are

원치 않는 아픔이
너를 자라게 한대도
더 이상 아프지 않을 수
있다면

상처와 위로가
서로 울어대는 벌판
너 홀로 놓아두지 않을 수만
있다면

유튜브 : https://youtu.be/V8bErOqpplU

장소 : 집, 쉼표
작사, 작곡 : 엔틸드
노래 : 엔틸드
어쿠스틱 기타 : Seagull Coastline S6 Cedar GT (A.K.A Cherry) (Pickup : D-Tar), Samick SC 650
일렉기타 : Smack by Swing
오디오 인터페이스 : Apogee one for IOS
미디 시퀀싱 : 엔틸드 (Cubasis for IPAD)
영상 촬영 : 엔틸드 (Ipad 3 / Sony Vegas 11)
앨범아트 디자인 : 엔틸드 (Aviary for IPAD)

[주간 엔틸드 45호] You’re already

[주간 엔틸드 46호] 낙루화

이번 호에 수록된 곡은, 제가 만든 노래 중에서 “절망 시리즈”로 꼽는 곡 중에 한 곡입니다. 또 한 곡은 26호로 올린 “괴물”이구요.

의도한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지난 호인 You’re already도 그렇고 이 곡도 그렇고 이맘때인 겨울에 만들었습니다. 이 곡의 가사를 떠올린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데요, 거리를 걷다가 가게에 달려있는 동그란 전등을 보고서 ‘저게 풍선이라면 아마 뜨거워서 터져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뒤이어 ‘삶이 힘든 사람들도 아마 당장이라도 저렇게 터져버릴 것 같은 마음이겠지’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걸 후렴 가사로 삼아 풀어나갔습니다.

당시에 힘겨운 삶을 사는 사람들과 한창 연대하던 시기라 머릿속에 떠돌던 아이디어들이 순간적으로 한데 모이게 된 것 같습니다. 가사가 그렇게 나오니까 멜로디도 비교적 수월하게 나왔는데, 이 곡의 모티브이자 러퍼런스가 되는 곡이 자우림 6집에 수록된 “Seoul Blues”입니다. 곡을 쓰려했던 순간부터 심지어 편곡에 있어서까지 그 곡이 가진 분위기와 기법이 큰 영향을 주었어요. 그래서 김윤아님이 이 노래를 부르시면 좋겠다는 생각을….아 아님다 ‘ㅅ’;;

이 노래의 제목이 좀 특이하죠. 하나로 압축이 안돼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후렴 가사를 모아서 떨어질 낙, 눈물 루, 꽃 화 라는 한자를 모아서 제목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호에는 제가 알고 있는 화가 중 한 분이 끄적거린 그림을 부탁드려서 앨범아트로 삼아봤습니다. 이 곡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조아라님 감사합니다~!

모든 것이 무너져 갈 때
손과 발이 묶여버린 채
우리는 거기에 우리는 그 자리에

겨울바람 맞은 눈물은
흐를 새도 없이 사라져
아무도 아는 이 없네 아무도 보는 이 없네

무심결에 흘린 비웃음에도
터져버릴 부드러운 마음들
그 마음에 핀 꽃 한 송이
눈물로 흐르네

유튜브 : https://youtu.be/jFDlwi0t368

장소 : 집, 쉼표
작사, 작곡 : 엔틸드
노래 : 엔틸드
어쿠스틱 기타 : Seagull Coastline S6 Cedar GT (A.K.A Cherry) (Pickup : D-Tar), Samick SC 650
일렉기타 : Smack by Swing
오디오 인터페이스 : Apogee one for IOS
미디 시퀀싱 : 엔틸드 (Cubasis for IPAD)
영상 촬영 : 엔틸드 (Ipad 3 / Sony Vegas 11)
앨범아트 디자인 : 엔틸드 (Aviary for IPAD)

[주간 엔틸드 46호] 낙루화

[주간 엔틸드 47호] 파티 크리스마스

얏호우~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겨울이 되게 슬프고 쓸쓸한 계절이긴 한데 그래도 가끔은 그냥 나도 신나야할 것 같은 순간이 있잖아요. 애인이 있든 없든 크리스마스와 새해는 메리 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 이어 아닌가요? 아니예요? 네 저도 아닙…아 아님니다 ‘ㅅ’;;

저도 늘 크리스마스면 바쁘거나 쓸쓸하거나 뭐 그렇게 보냈었네요. 그런데 몇 년전부터는 조금 여유가 생겨서 바쁘지는 않고 쓸쓸하게 보내다가, 노래를 쓰게 되면서는 혼자 노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하고 놀려면 노래가 필요하겠다 싶어 이 노래를 쓰게 되었습니다요 녜녜.

그러려니 당연히 밝은 노래여야 하고, 파티하고 놀자 놀자 하려다보니 락큰롤 분위기의 노래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가사도 그렇구요. 이게 시즌송만 아니었어도 밝은노래 필요할 때 이걸로 무지하게 우려먹었을텐데 아쉽기까지 한… 반드시 밴드 편성으로 불러야하고 그럴 때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그런 노래입니다.

오늘 하루도 지루하겠지
춥기만 하고 놀 사람 없고
그렇지 않아 오늘은 좋은 날
하루 종일 방바닥하고만 놀 순 없잖아

흰 눈 사이로 커플 지나면
커플 사이로 달려 나가자
용기를 내 봐 혼자라도 좋아
여기 함게 모여서 춤추고 노래 부르자

새하얀 눈이 내려와 온 세상에 쌓이네
소리 질러봐 Let’s go party tonight
오 모두 행복한 시간 오늘만은 함께 해
흔들어 봐봐 Let’s go party tonight

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유튜브 : https://youtu.be/L8FBJjAXIOg

장소 : 집, 쉼표
작사, 작곡 : 엔틸드
노래 : 엔틸드
어쿠스틱 기타 : Seagull Coastline S6 Cedar GT (A.K.A Cherry) (Pickup : D-Tar), Samick SC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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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촬영 : 엔틸드 (Ipad 3 / Sony Vegas 11)
앨범아트 디자인 : 엔틸드 (Aviary for IPAD)

[주간 엔틸드 47호] 파티 크리스마스

[주간 엔틸드 49호] 하루

아 진짜 새해네요. 여러분 아 진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녜녜.
주간 엔틸드가 2015년을 끝으로 종료된다고 아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주간 엔틸드는 총 52호로 종료됩니다. 정확히 1년을 채우는 것이지요.

이번 곡은 특별히 이번 연말연시를 생각하며 쓴 - 가사는 아니고 멜로디만 - 곡입니다. 라기보다는 마침 곡이 똑 떨어졌는데 가사를 뭘로 할까 하다가 예전에 써놓은….아 ㅇ님다 ‘ㅅ’;;

여튼 그래서 오늘 준비한 곡은 하루 하루 살다보니 오히려 그 ‘하루’를 잊어버린 우리네 일상을 생각하며 만들어 봤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더 빨리 흘러만 가는 이런 하루…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난 누구일까? 정말 행복한 걸까? 하루를 잃어버리면서 우리가 하게 되는 질문 아닐까 합니다.

연말연시라는 거창한 시간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막상 하루를 잃어버리다 보면 새해를 생각할 틈도 없이 시간은 지나가버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올 한해 만큼은 잃어버리는 하루를 최대한 줄여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거울을 보니 굳어버린 얼굴과
움츠러든 어깨만 남았네
표정을 내려놓고 어깨를 펴니
끝없는 새벽과 밤만 남았네

어느새 내 하루는 사라지고
몇 달 몇 년 세월들만 쌓였네
어느새 내 얼굴은 사라지고
벗어버린 가면들만 남았네

고마워
살아있어줘서
고마워
살아있어줘서
고마워
살아있어줘서
고마워 고마워
하루

(푸르게 타던 아침과
붉게 식어가던 저녁
그저 내 것으로 삼고
나는 하루를 살지)

유튜브 : https://youtu.be/ax0DsX6WlWM

장소 : 집, 쉼표
작사, 작곡 : 엔틸드
노래 : 엔틸드
어쿠스틱 기타 : Seagull Coastline S6 Cedar GT (A.K.A Cherry) (Pickup : D-Tar), Samick SC 650
일렉기타 : Smack by S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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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촬영 : 엔틸드 (Ipad 3 / Sony Vegas 11)
앨범아트 디자인 : 엔틸드 (Aviary for IPAD)

[주간 엔틸드 49호] 하루

[주간 엔틸드 50호] 위로를 주는 사람

이 노래는 가사를 쓰신 형태님이 저에게 멜로디를 붙여줄 것을 부탁하셔서 나온 곡입니다.

저는 가사와 멜로디 모두를 스스로 해결하는 소위 싱어송라이터입니다. 그래서 가사와 멜로디가 제가 의도한 것들 안에서 잘 어우러질 가능성이 많은 편이예요. 하지만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가사를 받아서 작업하려니 그 사람이 이 가사를 쓴 정서를 읽어내고 또 글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다보니 색다른 경험이 되었습니다.

물론 힘들기도 했습니다. 애초에 저란 사람이 대놓고 하는 위로에 약하기도 하고, 가사에서 읽을 수 있는 감성적인 멜로디를 쓰는 것도 잘 못하는 편이기 때문이예요. 그래서 여러모로 많이 끙끙대며 힘들게 작업한 노래가 되었습니다. 의도치 않게 십센치의 굿나잇이란 노래에 많은 빚을 졌네요. 클리셰 (널리 쓰여서 표준처럼 되어버린 것) 이기는 하지만 전주 간주 코드 진행은 그 곡에서 많은 부분 빌려왔습니다. 곡의 마무리도 많이 고민했구요. 다른 사람의 가사를 잘 살려야 한다는 부담감에 고생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ㅎㅎ

여튼 잘 들어주시길…실질적으로 주간 엔틸드 마지막 정규곡입니다 ㅎㅎ

잠들기 전 걸려온 전화
너는 내게 고맙다 하네
영문 모를 그 소리에
무슨 말이야 묻지

대책없이 눈물 흐르고
털어놓을 곳 없었다면
얼마나 더 슬펐을까
한참을 망설이던 너

힘든 세상의 연약한 맘에
아픈 시절에 힘겨운 밤
추운 세상의 연약한 맘에
외로운 시절에 힘겨운 밤

위로를 주는 사람
위로를 주는 사람

유튜브 : https://youtu.be/DEYIT7ol5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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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엔틸드 50호] 위로를 주는 사람

[주간 엔틸드 51호] 눈이 오네 (Cover)

이번 겨울은 좀 덜 춥다더니 그렇지는 않네요. 눈이 좀 와야 가뭄이 해갈된다던데, 눈이든 비든 사고가 안날 정도로 적당히 왔으면 좋겠네요. 강아지와 어린이들은 반갑게 뛰어나가겠지만 어른들은 얼어붙은 길과 교통정체를 걱정할테지만요.

작년 겨울인가, 십센치의 ‘눈이 오네’를 듣고서 불러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었습니다. 어릴 땐 참 눈을 좋아했었죠. 아니, 나이가 좀 들고 나서도 꽤 오랫동안 눈 오는 모습, 눈 쌓인 모습을 좋아했더랬습니다. 하지만 이 노래 가사처럼 눈이라는 게 어느 순간 색이 바래버린 추억을 알려주는 조용한 소리가 되어버렸네요.

권정열의 창법이나 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몇몇 곡은 확 꽂혀서 그대로 카피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노래도 그 중 하나여서, 부르다 열등감을 느낄 정도로 똑같이 부르려고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후략)

다음 호면 이제 주간 엔틸드도 끝이 나네요. 이 곡이 주간 엔틸드 마지막 커버이고, 다음 호에는 제가 맨 처음 만들었던 곡을 올려볼 예정입니다. (기독교 주의) 끝까지 많이 들어주시고 사랑해주세요.

눈이 오네 구름 같은 저만치 하얀 눈이 방울 져 창가를 지나
사람들과 사람들의 그림 같은 기억에 앉아 녹아가네
한해 전에 그대와 내가 눈을 맞던 거리마다에 숨겨 놓은
기억들이 광선처럼 나를 뚫고 들어와 더욱 아프게 해

지나간 마음은 지나간 그대로
그대와 나만의 아름다웠던 그 나날들이 나는 두려워져 녹아 없어질까 난 무서워
눈이 오네 저만치 하얀 눈이 방울 져 창가를 지나
사람들과 사람들의 그림 같은 기억에 앉아 녹아가네

지나간 마음은 지나간 그대로
그대와 나만의 아름다웠던 그 나날들이 나는 두려워져 녹아 없어질까 난 내가 없어질까 난 무서워
눈이 오네 눈이 방울 져 창가를 지나
사람들과 사람들의 그림 같은 기억에 앉아 녹아가네

유튜브 : https://youtu.be/8FaAE6ObUA4

장소 : 집, 쉼표
작사, 작곡 : 엔틸드
노래 : 엔틸드
어쿠스틱 기타 : Seagull Coastline S6 Cedar GT (A.K.A Cherry) (Pickup : D-Tar), Samick SC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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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엔틸드 51호] 눈이 오네 (Cover)

[주간 엔틸드 52호] Savior’s Love

드디어 마지막입니다. 주간 엔틸드…..

2015년 2월 2일에 처음 업로드 해서 이로써 이제 딱 1년간의 분량이 종료가 됩니다. 
많은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의 우연한 조언에 처음 시작할 땐 정말 절박한 심정에서 시작했고, 그러면서 몇 가지 목표로 했던 것들을 가지고 마치 주사위를 던지는 심정으로 시작했습니다.

이제 1년이 지나 마무리할 때가 되었는데,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대체 내가 1년동안 이 ‘짓’을 어떻게 했지?” 싶을 정도입니다. 누군가는 저에게 “성실함의 끝판왕”이라고 말해주더군요. 하지만 늘 성실했던 건 아닙니다. 어느 순간엔 “그냥 흘려보내자 (23호 오후 네시 반의 가사처럼)”며 정말 대충 만든 호도 있었고, 나름 극한까지 밀어붙였다가 더 버틸 수가 없어서 타협점을 찾은 호도 있었고, 곡이 맘에 들어서 하는 내내 많이 배우고 즐기며 지금까지도 즐겁게 듣게 되는 호도 있었고, 확실한 레퍼런스를 가지고 만든 곡이라 그 레퍼런스에 너무 많이 영향받지 않으려고 몸부림친 호도 있었습니다. 정말 많은 순간들과 경험들이 있었네요.

처음에 시작할 때는 정말 막막했네요. 학창시절 내내 개근상을 받으며 나름 성실함에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이걸 내가 꾸준히 할 수 있을까, 하다가도 발전도 없고 마음에 드는 결과물도 안나오면 포기해버릴텐데, 하는 염려가 휘감을 때마다 “어쨌든 세상에 태어난 곡에 그래도 살 붙이고 옷이라도 입혀보고 끝내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1년을 버텼습니다. 심지어, “이걸로 내 음악여정이 끝난다 해도 써놓은 곡을 세상에 선보였다는 것만으로 만족이다.”고 생각하며 한 주 한 주 한 걸음 한 걸음을 걸었습니다. 이 이상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저만의 추억과 경험과 시간과 공간들이 제 주간 엔틸드 음원에는 남아 있습니다. 들을 때마다 떠오르겠다 싶네요.

오늘 주간 엔틸드 마지막으로 보내드릴 곡은 제가 2007년 처음으로 작곡했습니다. 대충 눈치채셨겠지만 저는 기독교인인데, 어느 날 교회에서 일들에 사람에 치이다가 너무 힘들어서 기도를 하고 나서 끄적여 본 가사를 가지고 만든 게 이 노래입니다. 그 후로 몇 년에 한 번씩 곡을 끄적이다가 2012년 말에 본격적으로 곡이란 걸 쓰기 시작했죠. 그 초창기에 나온 곡이, 지금은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는 ‘찹쌀떡’입니다.

그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지금을 생각해보면, 결국 노래를 쓴다는 건 내 삶의 흔적들을 다시 돌아보고 그것을 그러모아 빚어내는 작업 아닌가 싶습니다. 그 방아쇠가 타인이 될 수도 있고 사건이나 어떤 감정이 될 수도 있지만, 시작은 어쨌든 제게 있는 것 같아요. 그 때 제가 어떻게 노래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 교회에 다녔으니 노래라는 수단이 편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죠. - 뒤돌아보면 그 때가 운명의 순간이었네요.

주간 엔틸드라는 ‘과업’을 이루어냈지만, 저는 지금도 그것을 가지고 시작할 다음 걸음을 재어봅니다. 이제 시작일 뿐이고, 음악을 놓지 않는 날까지는 끝이란 건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즐겁기도 합니다. 끝이 없고, 할 건 많고, 노래를 가지고 만날 사람들은 아직도 많으니까요. 단지 생존이 걱정일 뿐이죠 ㅎㅎ… 그래도 음악의 여정을 걷는다는 것 자체가 지금의 저를 버티게 하고 힘들 때 도망칠 수 있는 버팀목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음악을 하는 것이겠죠.

너무 말이 길어졌죠? 그래도 마지막으로 감사드릴 분들은 함께 나누고 싶네요.
초창기에 돈 벌 곳도 노래할 공간도 없던 제게 일자리(!)와 공간을 소개해 준 ‘홍삼’님, 1년 내내 수요일마다 저의 연습과 녹음 공간이 되어주었던 ‘쉼표’, 명절이라 녹음 공간이 없을 때 공간을 내어주신 ‘무지’님, 동묘앞 어딘가에 있던 공간 ’숨바꼭질’, 일렉기타가 너무 필요할 때 기꺼이 한 대 내어주신 ‘하늘소년’님, 좋은 값에 클래식 기타를 주신 사장님 ‘김ㅆ’, 미디 작업이 필요할 때 좋은 공간이 되어 주었던 동네의 카페들…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주간 엔틸드와 엔틸드를 사랑해주시는 여러분…고마워요!!! \’ㅅ’/

주여 내 맘에 오소서
힘겹게 열어낸 마음문으로
아무 의미 없었던 내 맘의 방을
주의 빛으로 주의 사랑으로
새롭게 창조하소서

이제 귀를 열어주사
십자가 부르심을 듣게 하소서
주님과 하나 되어 달려갈 그 길
기쁜 맘으로 주와 동행하며
십자가 지게 하소서

유튜브 : https://youtu.be/kKeEFV6w3js

장소 : 집, 쉼표
작사, 작곡 : 엔틸드
노래 : 엔틸드
어쿠스틱 기타 : Seagull Coastline S6 Cedar GT (A.K.A Cherry) (Pickup : D-Tar), Samick SC 650
일렉기타 : Smack by S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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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촬영 : 엔틸드 (Ipad 3 / Sony Vega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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