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
삼 년 전 공책에 끄적인 몇 줄로
마이크도 없이 그저
폰으로 녹음하던 아이
그래 난 폰만 바라봤잖아
그래 나도 인정해 좆구린 Track
근데 그때 그 곡 내리지 않은 이유
그래도 누군간 내 곡을 들어줬으니까
그게 누가 됐건 애석한 미련일지라도
다시 또 ask 곡을 내는 이유 
이것도 미련일 거야
좋아하는 걸 붙잡고 놓지 못하는 건 버릇
어린 아이가 가게에서 과자를
가지고 오는 그런 미련일 거야
아직 어리단 핑계일 뿐일지라도

H)
양 손 모두 넘쳐흐르네 근데
한 쪽도 나는 놓을 수가 없네
아련한 두 눈에 고인 이슬 방울이
미련한 내 손을 모두 다 담아내었어

V2)
지금도 어리지 물론 근데
녹음은 어렵지 않아 이제
가족도 생겨서 소중한
작업실도 생겼지 이제
마이크로 녹음 하고 uproad 하면 끝
미련이었던 곡들 위로 새 작업물
혹독하게 연습하진 않았지만
그치만 어디 가선 랩 좀 하는 애로 통하는 놈
작업 후에 작업 또 작업
그렇게 한 놈 두 놈 제끼겠지
시간이 흐르면 맨 위에 오르겠지
그렇게 하다 보면 무대 위에서 오르가즘 느낄 거야
느낄 거야 젤 위에 서 있는 기분

H)
양 손 모두 넘쳐흐르네 근데
한 쪽도 나는 놓을 수가 없네
아련한 두 눈에 고인 이슬 방울이
미련한 내 손을 모두 다 담아내었어

V3)
으레 말하잖아 직관하라고 현실에
들어왔지 계속 but 일관된 행실에
모두가 날 포기한 듯 했었지만 그건
또 내가 또 싫었거든
계속 되는 팩폭에 맷집만 세지네
캔슬 되는 내 의견이 슬퍼지네
난 마음이 약해요
그래서 난 약 먹죠
21년 동안 암울했으니
남은 80년은 행복해야 돼
10년 간 고쳐지지 않은 우울증도
10년만 버티면 그 안에 고쳐질 거야

H)
양 손 모두 넘쳐흐르네 근데
한 쪽도 나는 놓을 수가 없네
아련한 두 눈에 고인 이슬 방울이
미련한 내 손을 모두 다 담아내었어

미련(Prod. daehan)

slowly_al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