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언제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또 마음은 말처럼
늘 쉽지 않았던 시절
나는 가끔씩 이를테면
계절 같은 것에 취해 나를 속이며
순간의 진심 같은 말로
사랑한다고 널 사랑한다고 
나는 너를
또 어떤 날에는
누구라도 상관없으니
나를 좀 안아줬으면
다 사라져 버릴 말이라도
사랑한다고 날 사랑한다고
서로 다른 마음은
어디로든 다시 흘러갈 테니
마음은 말처럼
늘 쉽지 않았던 시절

일종의고백 (One Confess)

있잖아 그런 날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는 그런 날
이런 날 위로해
아마도 분명 무슨 일이 있겠지
아마도 세상은
나만 빼고 다들 바쁜가 봐
오늘도 내 하루는
어제의 내 하루와 싸우고 있나 봐

거짓말이라도 해줘 어서 빨리
내일은 분명 달라져 있을 거라고
꽃이 피고 다시 지면 봄도 내게
다시 오라고 손 흔들어 줄 거야

오늘도 거울 앞엔
웃는지 우는지 모를 낯선 내가
깨끗이 씻어봐도
갈 곳 없는 내 하루는 한숨만
있잖아 그런 날
행운이 나만 피해 가는 그런 날

거짓말이라도 해줘 어서 빨리
내일은 분명 달라져 있을 거라고
꽃이 피고 다시 지면 봄도 내게
다시 오라고 손 흔들어 줄 거야

거짓말이라도 듣고 싶어 이젠
내일은 분명 난 웃고 있을 거라고
얼어붙고 긁혀 버린 맘도 다시
꽉 안아주면 녹아버릴 거야
그런 날

영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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