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 severus)

내가 감춰논건 모두 시각적이야
화려했던 번화 속에 기와집이야
끝 집은 묵음만 줘 난
겉으론 같은 입장인데 죄인 같아
빨라지는 호흡은 섬세함을 두고 가
따라잡았다면 우린 아마
각색의 해파리를 봤을 거 같아서
내 머리는 끊긴 대화와 후회만 낳아
내 결핍은 자살하지 않아
네가 손수 죽여주길 바라
난 내 발음들을 원망하며 살아
너를 만난 다음날들부터 항상
난 너로 인한 외로움이 좋아 
넌 내가 환장하는 것만 줘
넌 가벼운 환상이자 별
넌 내 가사이자 섬
난 네 부담이자 벗
혹은 당장 내일 잊어버릴 추억

네 여린 어깨가 받들고 있는 네 입술 때문에
네 여린 어깨가 받들고 있는 네 입술 때문에
마주 볼 때 보다 이번처럼 우리 옆에서
작은 나무와 이끼들로 널 장식하고선
다 너 때문이야 다 너 때문이야 

내 침착은 허옇게 세어가
가식적인 모습 보여
어쩌면 이것도 나라는
착각에 난 잡아먹혀
다 살아 숨 쉬어
내 렌즈에만 낀 안개가
감상을 방해해도 내 카메라는
오감적이야 뭘 하든 널 좋게 느껴
숨 한번 들이쉬고 내 공황을 숨겨
내 예의 없는 온도 선택의 고통
그 시림 다 차지하고 싶어
네 뒤에 날 뒀지만
사실은 나 또 이게 그리워질 것만 같은 것 같아
내 혀와 단어는 갈수록 가파
오는 입김을 닮아 곪은 느낌을 담아
매달릴 줄을 잘라보려 하지만

네 여린 어깨가 받들고 있는 네 입술 때문에
네 여린 어깨가 받들고 있는 네 입술 때문에
마주 볼 때 보다 이번처럼 우리 옆에서
작은 나무와 이끼들로 널 장식하고선
다 너 때문이야 다 너 때문이야

이끼처녀

don't wanna let you down(feat.Purpleoranjuice)

Baby, baby

hate emotion

내가 없네(I'm Not There)

(Prod. severus)

우리 아침은 추위를 많이 타
항상 이불을 뒤집었나 봐
내 손이 이쁜 탓에 흉터 가득한 네 날개뼈
그 모습이 아름답다는 날 변태라 말하며
내 볼을 잡아 당겨주는 네가 너무 좋아 네가 너무 좋아
부스스한 어제 흔적을 감고 말리기도 귀찮아
툴툴 거리는 너는 눈으로 내게 사랑 을 말해
시트엔 가뭄이 들어서질 못해
널 두고 어떻게 내가 그러겠어 자기야
간단히 먹자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커튼 밖 사람들은 내버려 둬 중요한 게 아니잖아
네 허리를 잡고 난 춤을 출 거야
빙글 빙글 돌자 그리고 흔들린 초점 사이에
내 입을 찾아 맞춰줘 어제처럼 널 더 사랑할 수밖에 없게
헝클어진 머리카락 번져 지저분한 화장
난 그런 네가 좋아 난 이 집이 너무 좋아

담배 하나 피고 술을 다시 마셔
처방받은 약을 타서 같이 다시 마셔
담배 하나 피고 술을 다시 마셔
처방받은 약을 타서 같이 다시 마셔
선명한 방이 싫어 연기를 가득가득
뚜렷한 방이 싫어 채워줘 가득가득
난 그런 네가 좋아 난 이 집이 너무 좋아

난 네 날개 뼈가 좋아 풀린 혀와 눈이 좋아
헝클어진 머리카락 번져 지저분한 화장
난 네 날개 뼈가 좋아 풀린 혀와 눈이 좋아
헝클어진 머리카락 번져 지저분한 화장
난 그런 네가 좋아 난 이 집이 너무 좋아
난 그런 네가 좋아 난 이 집이 너무 좋아

릉화

(Prod. severus)

너를 기다리는 밤
지쳐가는 하루에
시들기도 했던 오후
비싸지 않은 커피에
그 흔한 한 잔에
난 당신이 보고 싶어

꽃가루가 날리는
그 흔한 언덕에
당신이란 풍경을 걸고
나는 화가가 될게
널 간지럽힐게

다시 말해줄래 사랑을
다시 바라봐 줄래 그때처럼
여전히 촌스러운 네 원피스가 난 좋아
여전히 촌스러운 그 원피스가 좋아

달에 밟히며 걷자 오늘 모기를 죽여줄게
달에 밟히며 걷자 오늘 모기를 죽여줄게
시원한 맥주 하나
우리가 필요한 건

무지개공원

큰 바다에 배를 띄웠지
두고 온 것들을 아쉬워만 하다
잠시 잠이 들면
날 깨우는 바다 바람소리
이제 눈을 떠야지
또 부지런히
닻을 올리고

나는 나아가네 멈추더라도
날 밀어주는 귀에 익은 파도 소리
대답은 없네 긴 긴 여정도
끝내 내릴 그곳도
지금의 난 알 길이 없지

구름 하나 없는 드넓은 하늘은
그림처럼 멈춰버린 것만 같은데
쉼 없이 출렁거리는 저 파도는
자꾸만 나를 보채기만 해

조금 지칠 때면
날 감싸는 푸른 바다 향기
다시 일어서야지
또 부지런히
돛을 펼치고

또 나아가네 멈추더라도
날 밀어주는 귀에 익은 파도 소리
대답은 없네 긴 긴 여정도
언젠가 도착할 그곳도

아아 문득 뒤돌아봤지
내가 떠나온 것도
나를 떠나보낸 것도
쏟아지는 저 햇살 따라
부서지네
또 흩어지네

난 나아가네
멈추더라도 잠시뿐이야
흘러가는 바다처럼
어느샌가 떠나온 곳은
점이 되어 흐려지네

또 나아가네
멈추더라도 잠시뿐이야
흘러가는 바다처럼
어느샌가 내가 있던 곳은
점이 되어 사라지네
사라지네

vOyage(2023.08.15 발매)

You and I walked together for a long time in our dreams

긴 꿈에서

(Prod. severus)
허무한 기억을 뒤집어
예상은 했지 멍청함을
자꾸만 잡아보고 싶어
네 손과 마음 선명하게
체해도 좋아 뭐든 삼킬게
네가 골라주는 것들
틀려도 좋아
네가 듣는 애매한 음악들도 다
어울리던 니삭스 비슷한 신발
지나가는 배경에 널 둬봐
차라리 차가 많이 지나갔으면 해
얼마든 널 끌어당겨줄 수 있을 텐데
네가 웃어줄 농담 어느 말투가 좋아
다 골라줘 하나라도 어길 수 없게
착한 아이가 될게

네 여린 어깨가 받들고 있는 네 입술 때문에
네가 마스크를 벗을 때 번진 화장이 난 좋아
네 여린 어깨가 받들고 있는 네 입술 때문에

소름 돋는 소릴 뱉어줘
끊임없이 긴장할 수 있게 내년도
이유 없는 헌신
네 외관과 목소리는 필요 없어 해명도
네가 그린 시각에 내 소릴 넣어줘
내가 싫어하는 걸 네가 좋아하는 건
아냐 의미 부여는 무의미해서
꾸준히 느린 답장을 기다리는 법
네가 준 시간만큼 혼자 피어나는 걸

네 여린 어깨가 받들고 있는 네 입술 때문에
네 여린 어깨가 받들고 있는 네 입술 때문에
네가 마스크를 벗을 때 번진 화장이 난 좋아
네 여린 어깨가 받들고 있는 네 입술 때문에

연여

陵花 : 릉화

연여

陵 花 : 릉화

陵花 : 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