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한 건 니 상냥함보다 니 돈다발에 묻은 악취 냄새에 잠든 뒤 꾼 악몽과 잔해 두꺼운 살갗에 
파묻힌 민낯 까면 살짝 대도 부서지는 흙빛 피부 
엄한 잣대 밑에서 형성돼버린 자아 예민한 눈빛 티 묻지않은 멍청한 말투 피 튄 티셔츠 
눈에 보이는 입김까지 빨아마신 립스틱 
멈춰버린 기침 
의도치 않게 섞여버린 진심 덫에 절단돼버린 빛이 비춘 point 
힘겹게 한발짝 딛은 초입 
널 밀어내버린 친구의 저의 
깨달을 새 없이 떨어지는 toy  
고장나버리는 깊은 호의 증오로 도축되는 이 팔다리 내장까지 
발현되는 이 감정들의 탈출구를 탐닉했지만 이젠 거스를 수 없는 표상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시체가 발인되어 떠나가는 그때를 보는 듯해 
자연스럽게 무릎꿇게된 이 죽음 끝에 너와 같이 만취했던 그때 또는 하잘것 없는 이 장면들이 나를 은폐해 
그 앞엔 자극적인 사진들이 즐비해 그리고
남은 이 붓펜 
지나치게 굵은 선 두께 
백지밑에있는 다른 용지까지도 검게 물들이는 추태 


그렇게 이변은 없었지 
내게 남은 건 이 없어지는 시간 흐르지만 이제는 멈췄지 
다른 인간 다른 온기로 교체 되었지만 일부분은 너가 섞였지 
그것까지는 사랑하지않는 니가 내가 되고 난 몇번씩 
거듭되는 다툼이 습관으로 만든거지 너와 내 허물들을 너와 내 벗은 몸 어릴적 해결되지 않았던 뒤틀린 감정들을 모두 내게 쏟은 그릇 그대로 켜 
뜨거운 불을 들러붙어 이제는 시커먼 이물들을 너라 말하는 입술 부풀은 오만한 자존까지 안겨 내 품을 
내주고 도착한 광경 내 무릎꿇은 초라한 자아 
종속된 우물을 헤엄치는 이 남자를 바라보는 손에 밧줄을 쥔 과한 화장과 다른 손엔 knife 
흉물스러운 흉터자국을 감춘 여백 발 딛을 틈 없이 채운 황토색깔  
다리 꼴때 언제나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였던 너의 도색한 그 부분에 묻히는 얼굴 누구를 부르는지도 인지못한 이 만취에 
끝나버리고만 이 밤이 나체의 
너의 내면까진 못 담게 빚어진 내 그릇 이 품은 이 불 탁해진 연기와 함께 
고착한 채 
그대로 내가 되어 백주대낮까지도 불변하는 어떤 것을 창조해내는 이 추억 답례로 나 보답할게 
전화 안 받네 
항상 취해서 똑같았지 
네모난 박스에 
우겨넣어버린 니 숨겨져있는 내면 안팎엔 
너가 살지 
왜 인정못해 그것조차 사실 
너란 사실을

허물

chowoo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