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너는 잊었겠지
세상에 지지말고
우리의 낙원을 지어
오래오래 살자던 말

푸른 하늘에
떠내려오는
너의 눈동자
같은 어둠이
흘려 보내는
슬픔에 잠겨

폭풍우 치는 마음 속에
홀로 춤을 추는 외로운 방랑자
떠나가버린 이를 찾아
손을 뻗어봐도 닿는 건 없는데


함께 꾸는 꿈을꿨어
꿈인지도 모른 채
우리의 낙원을 지워
사라지는 건 한 순간

까만 하늘에
넘실거리는
우리의 기억
같은 것들이
흘려 보내는
상실에 잠겨

폭풍우 치는 마음 속에
홀로 비를 맞는 무력한 방랑자
잊혀져버린 것을 애타게
불러 외쳐봐도 대답은 없는데

2021.11.17 낙원

어두운 밤을 수놓은 별이
내려놓은 삶의 흔적
어쩌면 떠내려갔을지도
모르는 우리의 계절

넘쳐나는 빛에도
지지 않는 어둠이 될래
반짝이는 것으로 가득찬 세상
그 안에 살아 숨쉬는 나를
바라봐줘 항상


수많은 날을 견뎌왔어도
여전히 알 수 없는 걸
영원히 빛나지 못한다해도
정말로 괜찮은 걸까

반짝이는 것에 대한 숭배는
언제부터 이어져 온 걸까
나조차도 별과 달을 사랑하는데
어두운 나를 사랑하지 못 하는 건
당연한 게 아닐까
나도 반짝이는 사람이 되고 싶어
그렇지만 나는 알고 있어
이 어둠은 나를 살게 하는 원동력이니까
살아있는 한 나는 영원히 어두울거야

넘쳐나는 빛에도
지지 않는 어둠이 될래
반짝이는 것으로 가득찬 세상
그 안에 살아 숨쉬는 나를
이해해줘 제발

차오르는 어둠이
나를 집어 먹어 삼켜도
막혀오는 숨에 빛이 흐려져도
그 속에 환한 웃음짓는 날
기억해주겠니

2021.11.28 어둠

2022.02.01 L Universe

폭풍이 치는 마을에서
태어난 작은 아이들은
하늘과 가장 먼 곳에서
저 별을 껴안는 꿈 꿨지

밤이면 펼쳐지는
하늘의 수많은 가능성을 바라봐
그들은 볼 수 없어
너만이 느낄 수 있는 걸

바람의 손을 잡고
날아오른 하늘에서
바라다 본 낮은 곳엔
그는 모를
우리의 수많은 발자국

고개를 들어
손을 뻗어보면
내게 닿아오는
푸른 꿈을

눈앞에 펼쳐지는
상상 속 그렸던 것들을 만져봐
그들은 알 수 없어
너만이 얻을 수 있는 걸

바람의 손을 잡고
날아오른 하늘에서
바라다 본 높은 곳엔
그는 모를
우리가 바랐던 모든게

폭풍에 쓰러진 날들에
저멀리 날아갔던 희망
내 삶을 걸고 지켰던 꿈
이제는 내 안에 함께 해

라라 라라라 라라라

2022.02.18. 꿈

푸른 색을 좋아하는 난
그런 삶을 살아 온 걸까
때론 바다가 되고
때론 호수가 되어
흘러 넘쳐 잠겨버리네

아 -
푸르른 마음은
차고 흐르고 증발하고
아 -
시리게 아득한
눈 부시게 고독한 날

푸른 푸르른 하늘 아래
나는 하늘이 되는 꿈을 꿔
파란 파아란 이 세상은
모두 잠겨가 사라지고 있어

푸른 하늘 끝에 닿으면
나는 뭐가 될 수 있을까
항상 꿈꿨던 것은
항상 꿈으로 남아
눈을 뜨면 사라지는데

아 -
푸르른 마음은
차고 흐르고 증발하고
아 -
시리게 아득한
눈 부시게 고독한 날

푸른 푸르른 하늘 아래
나는 하늘이 되는 꿈을 꿔
파란 파아란 이 세상은
모두 잠겨가 사라지고 있어

아득한 것들을
가질 수 있다면
나는 이 세상이
살고 싶을까

푸른 푸르른 하늘 아래
나는 하늘이 되는 꿈을 꿔
파란 파아란 이 세상은
모두 잠겨가 사라지고 있어

2022.06.27. 푸르른

난 더이상 울고 싶지 않아서
내 심장의 위치에 종이로 
만든 상자를 넣었어
그 위에 뭔가 써내려 갔던 너

언제나
예상했던 일들은
갑작스레 일어나
겨우 잠든 날 깨워
초점을 채 맞추지 못한
날 두고 그저 돌아가는 세계

울고 싶은 건 난데
왜 니가 비를 내려
내 마음이 흠뻑젖어
이렇게 쉽게 찢어지는데
번져가는 잉크 자국이

죽어가는 내 마음 같아


언제나
예상했던 일들은
갑작스레 일어나
겨우 잠든 날 깨워
초점을 채 맞추지 못한
날 두고 그저 돌아가는 세계

흐려지는 시야
들리지 않는 너의 외침

울고 싶은 건 난데
왜 니가 비를 내려
내 마음이 흠뻑젖어
이렇게 쉽게 찢어지는데
번져가는 잉크 자국이

죽어가는 내 마음 같아

2022.08.09. 장마

(Cover) 버둥 - 이별

(Cover) 이루리 - 유영

(Cover) 이루리 - 선인장꽃

(Cover) 이루리 - 환상

(Cover) 스윗가솔린 (Sweet Gasoline) - 별님별님, 반짝반짝★뿅

(Cover) 김사월 - 도망자

맑은 하늘이 어둠으로 변하면
까만 눈동자 같은 밤이 흘러와

이 어둠을 가르고 품에 안겨
이 슬픔을 헤치고 애써 웃으면

우리 오늘은 잊고 행복하자
잊을 수 없는 일이래도
척이라도 하면
괜찮지 않더라도


남은 생애가 지금과도 같다면
나는 어떻게 삶을 지속 하려나

이 절망을 가르고 끌어 안아
이 죽음을 앞두고 되돌아보면

우리 오늘은 잊고 행복하자
잊을 수 없는 일이래도
척이라도 하면
괜찮지 않더라도

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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