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친구 사이인게 당연했던 너와 나
그래서 우린 매번 함께 했던 것 같아
변함없이 내 곁을
지켜줄 친구라고 믿었으니까
변하지 않은 건 니 밝은 미소
반면 내 마음은 더 커져가고 있어, 애써 지워보네

그게 안돼서 그저 감출 수밖에 없었고
이런 상황 속에서 네게 상처를 남겼어
미안해 못난 친구라서
미안해 못난 마음이라서


내겐 반쪽 마음이 남아있어
홀로 채우긴 벅차고
차마 버리진 못했어 난, 어떡해 난
이런 내 맘이 전부 사라지면
먼지처럼 다 바스라지면
이 길에 끝에서 네게 말할 수 있을까


함께 집에 가는 길 사이에
마냥 접어뒀던 감정을 보네
너는 태양처럼 빛나기 때문에
닿을 수 없는 걸 알면서 바라볼게 뻔해
종이를 펼쳐봤지 버릴걸 알지만
분류도 안되게 일반쓰레기에
그래도 마음을 정리하려 해

너를 지워, 맞아 나는 지쳤어
옅게 남아 있던 흔적에 잠 못 이뤄
이런 내가 싫어도 어쩔 수 없지 뭐
결국 하고 싶었던 말은 별거 아냐 너를
오래보고 싶어 친구로 있어줄게
아니 친구로 있어도 되겠니, 너를 필요로 해
난 아직도 못된 마음으로 대하겠지만
겉으로는 늘 그랬듯 일상으로 돌아오겠지 아마도
지금처럼만 또 하루가 지나가길 기도해
온갖 망상을 끝내고 보니까 어느새
도서관, 학교 앞 건물을 지나 사거리 앞이네
우린 다시 지나치겠지


내겐 반쪽 마음이 남아있어
홀로 채우긴 벅차고
차마 버리진 못했어 난, 어떡해 난
이런 내 맘이 전부 사라지면
먼지처럼 다 바스라지면
이 길에 끝에서 네게 말할 수 있을까

멀어짐에 관하여

4. 반쪽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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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