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지났을까 지치도록 긴 싸움을 한 뒤
다시 아무렇지 않게 마주하지
사실 아무렇지 않은 척일 뿐
놓쳐버린 정신줄
이게 내 상태야
병으로 표현하자면
치매, 궤양, 폐암
잊고 같은 실수를 반복해
그게 서로를 쓰리고 숨막히게 한대도 부정 못 해

넌 내게 불을 지피는 존재
그게 화든 사랑이든
너와의 만남은 니가 처음이라
믿기지 않을 공백
아직 오지 않았더라도 그냥...
알고있잖아 우리는 많이 달랐고
맞춰가기엔 다른 퍼즐조각 같았어
끼워맞추려 못 박았었고 이건 서로를 향한 것
아무리 고치려해봐도 우린 난파선 yeah

마주보며 서로를 향해 팔을 뻗어도
닿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냥 웃어
뭘 숨겨 이미 느껴지는 오두막의 균열
늦었다고 생각될 때는
되돌릴 수 없게 정말 늦은걸
마치 붙잡아도 곧 끊어질 필라멘트
의미없는 관계의 불을 꺼


서로가 필요없는 척
사실 필요없을지도
마음 아프지 않은 척
진짜로 안 아플지도
알고있지만 모른 척
그런데 몰랐을지도
이대로 헤어지는 척
헤어지기로 해


쌓아올린 공든 탑의 무너짐은 한순간이었고
내게 남은 건 없어 그저 남아있지 모래성의 잔해
가루가 되어 바람에 흩날리네
합리화해 그냥 이것도 공들였던 척이었을 수도
하지만 알고있지 어림없는 추정이란걸
항상 진심이었고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기에 쓸 수 없는 시말서

우린 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까?
잠깐 밝았던 햇빛의 설렘에 속았나
차가워진 행동과 많은 거짓말
나아질 줄 알았어 전부 다
잠깐 버려두자 이 감정은 나를 잃게 만드니까
지금의 나를 욕하며 후회하겠지만
이렇게 될 운명이었던 거야
그냥 그랬던 거야


서로가 필요없는 척
사실 필요없을지도
마음 아프지 않은 척
진짜로 안 아플지도
알고있지만 모른 척
그런데 몰랐을지도
이대로 헤어지는 척
헤어지기로 해

서로가 필요없는 척
마음 아프지 않은 척
알고있지만 모른 척
이대로 헤어지는 척

멀어짐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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