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이에남겨진말들이지나치게문학적이라고생각해

눈이 오던 날 넌 멀어져 간다 넌 녹아버렸고 난 얼어버렸다

don't hardly know her

2018년 여름 밤을 생각하며 만든 믹스셋.

중국어 학원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 우리 집에서 민정이가 자고 간 그 무더운 여름 날, 매일 밤 나를 울게한 전 남자친구, 세현고 버스 정류장 뒤 놀이터, 새벽 빛 조명, 우리 집 뒤 한강을 걸을 때 자주 듣던 노래들.
이 모든 기억들을 담았다.
이 노래들 속에서 밤마다 우리가 함께했던 계절의 온도는 무척이나 더웠는데, 아마 데일 듯한 그 뜨거움은 여름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였기 때문아닐까.
그때의 나 그리고 그 기억들이 그리워 이렇게 작업물로 만들게 됐다.

Walking in the Moonlight

밤마다 우리가 함께했던 계절의 온도는

내가도망친다해도사랑해줄래?

만나자는 말 대신 거리를 두자고 말해야 하는, 우리는 자꾸만 이상한 고백을 하는 어른이 되어 간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사람이 돌연 무엇이라도 되었다가 다시 서서히 볼품없어질 때까지

봄이라는계절은자살률이가장높은계절이라고해요

어쩌면 내가 너를

떡볶이 먹으러 가자고, 아니면 서점 구경 가자고 엉뚱하게 치근덕거리고 싶다. 받았을 때 부담스럽지 않을 만한 것들만 쟁여뒀다가 숨 쉬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툭툭 건네고 말이지, 그러고 싶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렇게 아주 자주 사심 품고 싶다.

그렇게 아주 자주 사심 품고 싶은 일

추신, 나도 네 꿈을 꿔

나는당신처럼웃고당신처럼울고당신냄새를풍겨요

내가도망친다해도사랑해줄래?

ge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