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de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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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잔향

어째서 멀리 떠나오면
어째 더 멀리 따라 흘러와

어째서 멀리 서 널 보면
어째 저 멀리 언덕으로만 숨어

떠가는 그늘엔
언뜻 밸 수가 없는 듯
달아나던 달

-

언제까지고 날 깨웠던
널 알아듣곤 모퉁이를 돌아
어줍게 흐렸던 낯뜨겁던 말도
또 또 이렇게 바래가고

점점 밀려간 채였던 그 마음
잔뜩 빌려도 패였던 그 마음

아주 큰 마을도 해졌고
온통 먹으로 채워간
나는 또 머뭇하던 채로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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