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 1]
아무 말도 없었는데
이미 답을 들은 밤
축하보다 원망으로
차갑게 둘러싸인 밤

오래 살던 그 집은
그 자리에 그대로
하지만 이젠 나를
받아주지 못하지

[Chorus 1]
빈 손으로 노래하는 이 순간
축가가 울려야 할 날에
괜찮은 척 웃는 일도
오늘까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의 침묵이
자꾸 나를 밀어낼 때
사랑은 설명보다
조금 더 단단해져

[Verse 2]
틀렸다고 말하진 않아
다만 그 방식이
내 인생에는
맞지 않았을 뿐

지켜준다는 말 아래
계속 미뤄진 선택들
머물 곳을 정하는 일도
아무런 도움이 없었지

[Chorus 2]
빈 손으로 노래하는 이 순간
축복이 없다는 이유로
멈출 수는 없었고
아무도 손 내밀지 않았어

가족이라는 이름의 침묵이
끝내 답이 아닐 때
나는 조용히 우리라는
단어를 떠올려

[Bridge]
쌓여 있던 말들보다
지금의 약속을 믿어
잘 지내겠단 말로
축가를 대신 하기로 해

[Final Chorus]
빈 손으로 노래하는 이 순간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지금이 오히려 축복
우리의 작은 약속

가족이라는 이름의 침묵이
축가 대신 흐르고
받지 못한 축하 대신
사랑으로 살아갈거야


빈 손의 축가 (Empty-Handed Hymn)

Orange Clock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