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 1]
목에 감긴 건 실이 아냐, like leash, it's a chain
하트는 붉지만 차가워, 얼음 같은 flame 
죽고 싶단 한 문장, 그 밑에 수십 개
하트 누른 손가락은 내가 누굴까 신경도 안 써, bae 
심장은 터질 듯 뛰지만 화면은 조용
울음소린 사라져, 노이즈 캔슬링처럼 종용
리플은 복사돼, empathy or meme 
"힘내요"는 거울 같아, 감정 없는 beam
방 안 공기는 질식 같고, 숨은 반쯤 막혀
나를 걱정한단 말은 구름 위, 닿지 않아
DM엔 이모티콘, 나의 밤엔 총소리
흉터는 흐려져도 기억은 검은 도배지
커튼 닫고 침대 속에 박혀
시간은 더디고 내 눈은 마쳐
리본 고르듯 목줄 사이즈
이건 자해가 아냐, 자살도 패션이야, 마치 design
공감이란 말은, 진짜로 사라져버렸지
요즘엔 그저 유행어 같아, 뇌에 박힌 멜로디
누군가의 아픔은 누군가의 유행
진짜 감정은 사라지고 대신 올라간 뷰 수치
사랑은 없어, 하지만 관심은 있어
"쟤 또 그래" 하는 소문, 그게 내 이름의 리스트
친구는 화면 속에만 살아가고 있고 
따뜻한 말들은 DM보다 느린 속도로.
목에 건 이 줄은 질기고 싸
마치 내 생명처럼 저렴한 값이야
수없이 떠올렸던 장면, slow motion
내 마지막 frame은 얼굴보다 더 푸른 emotion
거울은 반사하지 않아, 나도 날 못 봐
피부 아래 흐르는 검은색, 감정의 도화
내 story는 24시간이 아닌 22년의 갈증과 사고

[Verse 2]
조회 수는 오르는데 숨은 줄어들어
공허한 , 표정에 이젠 죽어도 안 울어
슬픔조차 aesthetic, feed에 어울려
말해, "쟤는 예술이야", 이건 장례 프로모션
태그는 완벽해, #pain #late_night 
슬픔이 유행이라며 너도 따라 like

SNS는 목격자와 살인자
사랑한단 말보단 인증샷이 더 빨라
죽음은 now playing, 감상은 free
플레이리스트에 내 이름 넣고, 잊겠지, 그리
세상은 안 울어, 대신에 조명은 켜줘
나의 방에 박힌 camera가 아직도 날 찍어
어쩌면 다 알고 있었는지도 몰라
내가 사라지길 바란 듯한 분위기조차
손을 떠난 초점에 그 의미는 몰락
추모에 위로는 없고, 작은 반응에 배고파

04. 대답

HV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