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잉

Shake That Ass

beat : https://www.youtube.com/watch?v=3A8uRr2y__4&ab_channel=YEVONBEATS



v1) 

그 빌어먹을 가난 

니들이 뭔 가난에 관한 가사
겪어나보고 씨발같던 가난을 넌 팔아 

2평 남짓 방 안
책상 쑤셔넣고 앉아
입 닥치고 공부가 유일한 나의 방안

알긴 뭘 알아
꿨던 꿈은 한 달
조그마한 동정도 뭣같았어 맞아

자존심 앞세워
목표라도 세워

1년 19만원 인강 태워
교재는 돈이 없었거든

배워 나간다는 것엔 돈이 필요없다던데
그걸로 먹고 사는 씹새들은 왜 있었게

하여간 이 병신들은 앞뒤가 또 달라
씨발 이 병신들은 앞뒤가 또 달라

-

가난이란 게 정말 별 거 없다 엄마
저들이 암만 훔쳐대도 우린 알아

돈이란게 우릴 눈치보게 만들었잖아
더이상 미자때 얘긴 안 할래 봐봐

-

21년도 스물, 시작했던 알바
웃긴게 시급 6000 받고도 좋았었지 맞아

그 뒤로 쉰 적이 없던 알바
고깃집 후엔 예식장 싹 다

또 밤새 치킨 튀구다가
아침 8시에 버스타고 청소하러 갔다

씨발 사람 취급 안 해주는 시장
물고기 팔아 먹었었지 사장님아

이제는 좀 답해 내가 왜 너랑 바람?
부르지마 다신 안 가 너넨 그렇게 평생을 살아

할배뻘이랑 불륜이란 썰도 났네 지랄
전적 화려했던 사모님아 그래 내가 미안

95년생 대리님아
넌 마주치면 진짜

죽일거니까 
애처로운척 하지마라

고마웠던 건 민아
혹은 헌아 안해줬던거 실망


h )

넌 입 다물고 있어야해
얼마를 벌 예정이건 간에

사모가 소리 질러도 나갔던일
사람 없다더니 새알바 들였지

개수작치던 병신들 끼리끼리
난 거기 안 아니 못 끼지끼지

이젠 가난이라도 팔려 일기 피지
붓 팔아먹은 시인이지


v2)

가난에 보탬이 돼준 새끼들은 보통
밥값 한 번 보탬이 된 적이 없어

난 숨 쉬는 것도 돈이 필요했고
그 숨을 잘라버릴까 고민도 했어

비꼬던 새끼 말마따나
난 예술하러 태어났나

가난과 우울 손에 쥐었으니
그걸 씨발 넌 말이라고 하냐

가지고싶음 백번을 가져
나 죽어도 암말 안 해

그래 일 백번을 고쳐죽어도
그거 선택 절대로 안 해

부의 냄새나 묻힌
저들이 부러워서 훔친

그런 단어
난 필요 없는 단어
그런 단어

-

약 몇 십 봉지를 삼켜내면서
장학금 못 받으면 학교를 못가서 

주 3탕 알바 하면서
동시에 학교도 다녔던

달라진 게 없는 오늘까지
난 무슨 하루들을 보냈나 봤지
다신 돌아가고싶지 않지

노력 그 노력 찢어진 
존나게 짧았던 싸구려 뱁새다리


-

꿈이란 건 흥미보단 연봉
무얼하든 이것보단 낫겠어

음악, 쳐다도보기도 싫었던 거
무얼하든 이건 너무 안갯속

-

파고드는 가난만치
벌어지는 살갗 안이

이제는 너무 지루해서
돈이 내 꿈이라고 해두지

마침

가난에 관하여

김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