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계절은 지나가고 공기만이 남으니까요

장마

여우별

독백 (demo)

난 늘
떨어지는 중이야
네 손을 잡던 순간
그 순간을
잡아야 했는데

나는 왜
도망치는 걸까
뭐가 무서운 걸까
너를 꽉
안아야 했는데
나는

이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서
이유도 없이 밖으로 무작정 나갔어
나쁜
이렇게 나쁜 생각만 또
가득한 내가 싫어서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너와 걷던 길만 걷고 있어
햇살이 너무 밝아서
고갤 숙이고 걸어

내가 원한 건 이런 게 아니었단 말이야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훑고 지나가
날씨가 너무 맑아
내 마음이 보일까 봐
방황하는 발걸음 내내
그늘을 찾아야만 했어

왜
다시 이러고 나서 후회해
예전의 나와는 다르게
살아가야 하는데
분명 아는데

나는 또
떨어지는 중이야
바닥이 없는 곳이야
그 순간
내가 네 손을
잡았더라면

지금과 같았을까
생각하는 내가 미울 뿐이야
한참 늦었다는 걸 알면서

가끔은
나조차도 알지 못했던
내 잘못된 모습들을
아마
한 번은 너도 말했던 것 같아
그랬던 것 같아

난 여전히 그 상태인 걸
걷고 있어 제자리걸음
날 바꾸는 것은
생각보다 너무 어려운 일이어서
계속 주저앉게 되는 걸 어떡해

숨을 곳을 찾으려 해도 없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자꾸 멀어져
날씨가 너무 맑아
내 마음이 보일까 봐
방황하는 발걸음 내내
그늘을 찾아야만 했어

또 왜
다시 이러고 나서 후회해
예전의 나와는 다르게
살아가야 하는데
분명 아는데

나는 또
떨어지는 중이야
바닥이 없는 곳이야
그 순간
내가 네 손을 
잡았더라면

지금과 같았을까
생각하는 내가 미울 뿐이야
한참 늦었다는 걸 알면서

하강기류

어떨 것 같아

윤지영 - 우우우린 (음성메모 버전)

최백호 - 바다 끝(cover)

아름다웠던 나의 모든
노을빛 추억들이
저 바다에 잠겨 어두워지면
난 우리를 몰라

바다 끝

#lofi  #sadcore #chill #alternative
#bossanova #slowcore #nightcore #triphop #introvert #lindalindalinda  #paranmaum

Beadwork worn by a student girl on her wrist（パーランマウム cover）/ ビーズ細工

너와 걷던 길을 굳이 피하지 않으려 한다 미리 겁내며 치던 모든 두렵던 농담도 두어 마디씩 스스로 던져보려 한다 바람이나 흙이나 숲이나 풀이나 비 고인 웅덩이나 눈발이나 아무튼 비릿하게 내게 불어오는 모든 것들에 네 조각과 숨결이 실려 있음을 믿는다, 믿어보려 한다.

Art by 유민희, 「안에 있을 땐 밖을 보자」 (acrylic on canvas, 2018)

윤지영 - 우우우린 (음성메모 버전)

kitsc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