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 severus)

여전히 그 눈은 햇살 같아
여전히 그 입은 성경 같아
여전히 날 구해줄 거 같아
여전히 난 네 사람 같아
서로의 몸을 원해
난 저린 팔을 원해
넌 다시 나를 벌해
묶인 추억은 뻔해
손목은 너를 욕해
상처는 흉터가 됐기에
난 긴팔을 또 꺼내
오늘만 가릴 수 있게

지겹지 햇살은 따갑잖아
질렸지 우린 물 같고 현실은 모세 같아
지겹니 넌 달아날 거 같아
질렸지 왜 난 네 사람일까
서로의 몸을 원해
난 저린 팔을 원해
넌 다시 나를 벌해
묶인 추억은 뻔해
손목은 너를 욕해
상처는 흉터가 됐기에
난 긴팔을 또 꺼내
오늘만 가릴

자해연애

처방전

하루종일 
슬프지 않았어 

감사하면서도 
두려웠어 

잠든 두눈을 
바라보다 

외면했던 
사실을 알아버렸어 

나 어쩌면 
널 사랑해

단 하루도
원하지 않는걸 

니가 없이는

case no.1

늘 너의 마음에 있는걸
피어난 행복은
문득 너를 그리고 있는걸
내리는 마음은

늘 우릴 그리고 있는걸
내일의 나무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들마다
꽃 피고 지는 우리들처럼
내 마음 흘러가는 계절을 담고서
너를 닮아가는 것

새하얀 구름에 안겨서
너의 모습 그려가네

너의 모습 그려가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들마다
잎 피고 지는 우리들처럼
간밤에 내린 따뜻한 비를 담고선
매일 자라나는걸

나무 아래

화전민(slash and burn)

찬바람이 불어도 마음만은 따뜻하길 바랍니다.
아무쪼록 행복하시구요 
밝은 내일이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안녕

가을밤에 든 생각

Survive

노바디

나는 그 누구도 아닌 사람이야
그 누구도 아닌 사람이야
춤추고 싶다고 말해봐
춤추지 않으면 죽이고 싶다 말해봐

나는 아무도 아무도 아니야
아무도 아무도 아니야
상냥하다고 칭찬해봐
상냥하지 않으면 필요없다 말해봐

비명은 네가 질러야 해
비명은 네가 질러야 해

나는 그 누구도 아닌 사람이야
나는 아무도 아무도 아니야
불행한 나를 꿈꾸지 마
불행한 나를 꿈꾸지 마

181104 노바디

prod. mixtapeseoul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걸
말로 꺼내지만 않으면 비밀인걸까
너도 알고 나도 아는데
이게 숨겨지고 있는걸까
참다 흘러 넘쳐서
집에 오는 길이 미끄러워
봐봐 흘러 넘쳐서
우리 신발 끝이 진해졌어

위험한 초대처럼 우리 뭔갈 말하면
물이 쏟아지고 멀리 던져지는걸까
자꾸 눈치만 보고있잖아
아까도 말을하다 말았었잖아
계속 모르는 척해 전부 못 본 척해
나를 보고 뭘 느꼈든 다 외면해
이게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
이젠 물을 맞아야해

젖어도 괜찮아 우린
그냥 핑계가 필요해
물이 흐르는 니 손을
잡게 될 수 있을까

난 너를 뒤집어 흔드는 상상을 해
니가 하지않는 말들 다 쏟아지게
내 옆에 있을 때 넌 어떤 생각을 해
다 보이는데 들려주질않는데 왜

젖어도 괜찮아 우린
그냥 핑계가 필요해
물이 흐르는 니 손을
잡게 될 수 있을까

나무 아래

강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