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

내가 죽기 전에 가졌던 것
이미 먼젓번에 말했었던 자부심
모두 선정적으로 죽여내고자 낼 선언서
솔직히 한참 빛바랜 영광 부여잡고
창과 방패 같은 말을 주야장천으로 펴놨어
그래, 저 네모난 창문을 봐
저걸 통해서 과연 소통이 되는가?
아니면 가로막는 방패가 되는가?
내 스스로 무뎌진 양심을 움켜쥐고
나를 쭉정이로 만든 과오들의 추념비를
글자 모양으로 세워놔, "합리화"
거기에 몇 명이나 방명록을 남길까?
주관적으로 봐도 0명
삽시간에 치우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야 사실상
이제 똑바로 살아볼까 해
그나마 박수 쳐주는 사람이 존재할 때
어차피 사람이란 모두 죽는 것
난 그 전에 썩을 머리를
떼어내려 목을 긋는 것


[Hook]

내뱉어버린 말 하나로 말미암아
재생된 거지 그 Memento mori
내뱉어버린 말 주워담지를 못해서
재생된 거지 그 Memento mori


[Verse]

아직도 선호하는 펜과 종이
그것을 거쳐 나온 결과물이
내 말로 인해서 빛을 받고
이어폰을 타고 또 사라져 가고
맨발로 지탱했을 때의 그 느낌
까마득해서 기억 안 나
돌이켜 보면 포장도 안 된 길을
어찌 기어갔나
나부터 잊었는데 되도 않는 명분의
허세로 랩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결부해
솔선수범 좌우명조차 허물었어
어느새 병신은 내게 적합한 접두어
나부터 똑바로 해라
오류를 죽일 테니 누가 날 찾거든
없다고 해라
이유는 단순해 난 실수투성이
그래서 긁어 부스럼 만들고 찢겨 불거진
나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이 피부를 뜯을게
그릇된 건 인정함과 동시에 도려내


[Hook]

내뱉어버린 말 하나로 말미암아
재생된 거지 그 Memento mori
내뱉어버린 말 주워담지를 못해서
재생된 거지 그 Memento mori


[Verse]

잊지 않을 몇 개
이 시간을 겪게 한
반성의 계기는 지침 같은 선생
또한 저것에 얽매이지 않을 내 철학
Rhyme, flow, message 조화는
삼위일체로 결합
가사를 쓰는 목적 나의 내면을 꽃 피워
남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초점
한글에 대한 남다른 애정
광주를 위해선 낯가죽 떼서라도
씬의 부흥에 기름 부으려 노력하는 래퍼
일종의 자기 암시 실제로는
발기발기 나를 찢어야 가능한 일
작은 주저함이 나와 같이 있으면
반신반의하겠지
거사를 아지랑이로 치부하는 안일함이
한시바삐 반신마비 환자로 되기를 원해
손때 묻은 동기에
잘한 것과 잘못된 것 사이 재미를 보네
나잇값 해야지 잘한 것은 안고 가
이건 어떤 방식으로든
나에게 도움을 줄 반려자

01. Memento Mori

ToryZio 2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