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ryZio]

이도 저도 아닌 처지
모호함이 내 본거지
비록 마땅히 쓸 데가 없대도
버젓이 나도
무언가의 계보로 빛을 발하지
그 기특한 아집이 시끄러운 탄식을 해
어차피 이튿날 아침에 진흙탕 마음씨로
이부자리를 각지게 개
양산형 인생 못 내미는 명함
어엿한 성인으로서 가능한지
기능검사가 필요한 시점
제풀에 지쳐서
나잇값 못한다는 칭호가 지어져
있는 듯 없는 듯 사는
나는 존재를 표출하는 소리 없는 싸움꾼
가늘고 긴 것도 나쁘지는 않아
그렇다고 좋다는 것도 아냐 어디까지나


[Hook]

어영부영 살아가지 계륵
열심히 사나 마나 그냥 살까 대충
가끔은 제풀에 지쳐가지
내 꿈에 미쳐
하지 못한 것들이 나를 살게끔 해

이것은 계륵
내 삶은 계륵
아마 난 계륵
아마 난 계륵


[LILAARD]

어영부영 살아가 삶을 
나를 바라본다 또다시
다음 생을 주면 꽤나 잘 나갈까
아니면 차악을 바라는 게 맞는 건가
만족은 아니지만 다행으로 살아야 하나
죽기엔 아직 꿈도 크지
난 마저 숨도 들이마시고
녹음도 할게 남아있지
긴 긴 시간에 내가 진 짐이 많아
필요 이상의 압박에 치여
livin’ ma life
뭐 그리 고민에 낑낑대
어차피 사람 사는 거 다
거의 비슷비슷해, 핑계야
쉽게 봤던 만 원짜리 지폐
안 아까워할 수 있을까 어른이기에
내가 내 역할을 못하는 것도
안 힘든 척하며 버티는 것도
끌어안고 그냥 가는 거지 뭐
아직은 죽지 못해 그냥 사는 거지 뭐


[Hook]

어영부영 살아가지 계륵
열심히 사나 마나 그냥 살까 대충
가끔은 제풀에 지쳐가지
내 꿈에 미쳐
하지 못한 것들이 나를 살게끔 해

이것은 계륵
내 삶은 계륵
아마 난 계륵
아마 난 계륵

02. 계륵

ToryZio 2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