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대 보기 부끄러워서 
마음으로 그댈 품지 못 해요
아련한 어제는 오늘이 됐고
제겐 너무도 쓰라린 상처가 남았습니다

고요함이 날 시끄럽게 해
밤 잠을 계속 설쳤습니다
성실히 깜빡이는 눈꺼풀도
조용히 숨을 죽였습니다

어젯 밤에 꾸었던 꿈에서 나오신 그대가
우주를 선물해 주셨다고
어둡고 시린 겨울 밤에 난
이런 편지를 썼습니다 

나는 당신의 달이되어
주변을 늘 맴돌았습니다
그대가 모르게 난 조용히 
나의 맘을 눌러 담았습니다

어젯 밤에 꾸었던 꿈에서 나오신 그대가
우주를 선물해 주셨다고
어둡고 추운 겨울 밤에 난
그런 편지를 썼습니다

잔뜩 구겨진 편지들을
숨겨두고 오늘도 잠에 드네
다음생에 부디 또 만나요
그 때도 나를 기억해 줘요

이종서 - 구겨진 편지(2025.9.25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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