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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육일봉 set list

셀마를 기다리며

Molamola

늦은 새벽에 생각해봤다
나는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멍청해지고
알고 있다고 믿고 있던 모든 것 나의 허물이었다

난 많은 사람을 자주 지나쳤다
그들 때문에 많이도 울었다
하지만 내가 누군갈 울리는 일은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다들 모르기 때문에 마음을 밟는다'
허나 말없는 그대를 보고 알았다
안다는 사실이 모두를 지나쳐갔다

사랑은 사랑은 알 수 없는 것
사랑은 알지 않는 것

Molamola

눈 감으면 보이는 사람들

난 노래 부르며 눈을 감지만
무언가 보이네 내가 보고 싶어한 것
여긴 작은 방 안이고
행복한 사람들 있네
그 사람들은 큰 소리내지 않고 사이 좋게 지내네

‘왼쪽 눈 아래 주름이 깊게 파였네요.
저 언니는 안경태에 기스가 났어요.
친구의 머리색이 초록색과 파랑색 사이.
오 이런 손이 많이 부르텄군요.
고향에서 농사를 하다오셨다고요?’

난 지금 작고 어두운 방에서 노랠 부르지만
나는 잠시 듣고 왔어요 이 세상의 깊은 슬픔을

난 지금 고작 노래를 부르지만
사람들 얼굴 너무 선명하게 보이네
그 사람들은 옆의 얼굴에게 소근대면서
얘기하네 눈물 글썽이며

‘입 안에 뭔가 나서 늘 왼쪽으로 밥을 씹어요.
다리가 조금 틀어져 걷는 게 불편해요.
얼마 전부터 밤이 무섭고 잠을 잘 수 없어요.
가슴이 답답해서 숨쉬기가 어려워요.‘

눈 감으면 보이는 사람들

참 멀리도 찾아 헤메인 이야기
철없는 어른들 참다가 병나고
처음의 기억 차곡차곡 채워나가다가도
추운 여름 같이 슬퍼졌지

이건 너무나도 실용적인
그렇지만 너도나도 듣지 못한
이리저리 봐도 내가 벌인
아직까지 알지못한

참 가까이 두고 헤매인 이야기
쳐다도 보지도 않다가 놀라고
초여름의 매미 울듯 처량한 척 다하다가도
배운 어른 같이 으스댔지

이건 너무나도 실용적인
그렇지만 너도나도 듣지 못한
이리저리 봐도 내가 범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철이 없는 어른 같은
아직 까지 알지 못한
초여름의 매미 같은 나

우리는 말을 잊는다
생각은 잠을 빚는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철이 없는 어른 같은
아직 까지 알지 못한
초여름의 매미 같은

참 멀리도 찾아 헤메인 이야기

놀라운 사실

단 하나 남은 바나나 나무처럼
나는 조금 떨어져서 갈래요

다만 아무도 나를 찾지 않으면
나는 조금씩 비켜서 가겠죠

그대만의 모네모네모 속에
갇힌 우리들 말고
그대만의 모래모래모 래를
몰래 숨겨 달아나요

하나하고 반 하나 둘씩 보내고
반에반도 남지않은 사람들

자니자나보내 보내 보고 싶어도
너무 멀리멀리 보낸 연인들

그대만의 모네모네모 속에
갇힌 우리들 말고
그대만의 모래모래모래를
몰래 숨겨 달아나요

바나나나무

알 수 없는 것들은 넘쳐나고
나에게는 너무나 무리였다고
말을 하고

너의 마음을 알 수는 없고
나는 웃을 수 밖에 없고
우리는 더 슬퍼지고

아아아아
넌 그 때 그 말을 믿었을까
믿었을까


하나 둘 셋 넷

알 수 없는 것들만 남겨지고
나에게는 너무나 무리였다고
말을 하고

나의 마음을 알 수는 없고
너는 웃을 수 밖에 없고
우리는 더 슬퍼지고

아아아
아 넌 그 때 그말을 믿었을까
믿었을까

바보같던 말들
말도 안되던 말들

알듯말듯

아마
너도 알고 있을거야
세상 장난스런 표정으로
감히 입 밖에 꺼내지 못할 그런
비밀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잖아

너도 이해 해줄거야
항상 진지하고 근엄한 표정으로
감히 입 밖에 꺼내지 못할 그런
약점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잖아

세상엔
오늘 한 글자를 배우며
쩔쩔매는 사람도 있고
어디 한 문장을 지우며
펑펑우는 사람도 있고

3십만원 4십만원에
바닥을 쓰는 사람도 있고
3십억원 4십억원에
땅을 쓰는 사람도 있고

우리가 사는
사람을 아는
오늘밤 새는
말하긴 너무 어려
워

아마
너는 아직 모르나봐 
세상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감히 입 밖에 꺼내지 못할 그런
말도 아무것도 아닌듯 말하잖아

아마
너는 진짜 모르나봐
항상 진지하고 근엄한 표정으로
감히 입 밖에 꺼내지 못할 그런
말들을 매일매일 쏟아내잖아

세상엔
오늘 한 사람을 만나서
쩔쩔매는 사람도 있고
어제 한 사랑을 지우며
펑펑우는 사람도 있고

3십만원 4십만원에
땅을 파는 사람도 있고
3십억원 4십억원에
땅을 사는 사람도 있고  

우리가 사는
사람을 아는
오늘밤 새는
말하긴 너무 어려
워


아마
너는 아직 모르나봐 
세상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감히 입 밖에 꺼내지 못할 그런
말도 아무것도 아닌듯 말하잖아

아마
너는 진짜 모르나봐
항상 진지하고 근엄한 표정으로
감히 입 밖에 꺼내지 못할 그런
말들을 매일매일 쏟아내잖아

나 사실 그런 적이 있는데
나는 그걸 이렇게 생각해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와 너도 그런 적이 있다고?
와 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진짜 신기하다

비밀

어떻게 말을 해야 할 지
예를들어 주어야 할 지
아님 아주 다른 얘기로
아니라고 우겨야 할 지

말할 수록 멀어지는
모래보다 많아지는
밀리미터만 가지고
만리장성을 논하는

우리의 말

아무 생각도 없는 건 지
예의는 다 버리는 건 지
아님 일부러 내 기분을
어지럽히려 하는 건 지

말할 수록 멀어지는
모래보다 많아지는
밀리미터만 가지고
만리장성을 논하는

끝이없이 이어지는
별들보다 많아지는
바늘구멍만 가지고
하늘 구름을 논하는

우리의 말

끝 없 는 우리의 말

우리의 말

나일구

하늘 청청 푸르다
다들 얼굴 한 번 들지않고 지나간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뭔가 큰일이 생긴 것만 같다

나만 적적 외롭다가
다들 서로 안보고 안부나 전하고 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뭔가 내가 모르는 일이 생긴 것만 같다

아름다운 사람, 당당하던 사람도
손내밀던 사람, 안아주던 사람도

모두 힐끗힐끗 서로 쳐다보지도 않네
무슨 재미 없는 일이 밖엔 벌어지고 있는 걸까 

내 이름은 나일구
이 지경이 될때까지 난 뭐하고 산건지
아무것도 모르겠어

내 이름은 나일구
모든 사람들이 모두
나처럼 집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으면 괜찮지 않을까

나일구처럼 나일구처럼
나처럼 모두 나처럼 모두
나일구처럼 나일구처럼
나처럼 모두 나처럼

거린 텅텅 비었다
다들 나만 빼고 어딘가로 간 것 같다
뭐 상관없다 언젠가는 나도 그들처럼
이 곳을 떠날거야

내 이름은 나일구 
이 지경이 될때까지 난 뭐하고 산건지
아무것도 모르겠어

내 이름은 나일구
모든 사람들이 모두
나처럼 집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으면 괜찮지 않을까

나일구처럼 나일구처럼
나처럼 모두 나처럼 모두
나일구처럼 나일구처럼
나처럼 모두 나처럼

바나나나무

TA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