빈잔 (with 황준혁)

시간이 흘러서 널 본대도
너는 전처럼 날 대할 수 없다는 걸 잘 알아
그때 널 한번 더 잡았다면 
우리, 우린
문신처럼 새겨진
너의 모든게
다 지우고 싶어도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있어 난 여기 서있어
혹시 다시 너가 나를 안아주진 않을까
괜히 술도 못하는데 잔을 비우고
너에게 연락할까 전화를 망설이고
그렇게 밤을 더 새
니가 없는게 미치도록 괴로운데

우리가 걷던 그 밤거리엔
우리가 탔던 그 버스엔
너가 새겨진  곳곳에
아직 향기가 남아 있는데
우리가 찾던 그 별자리엔
우리가 함께 꾸던 미래엔
이젠 너와 내가 없어진 
빈잔이 되었네  

괜스럽게 고갤 들어 
괜찮은 척 한다
하늘은 괜히 밉게
여전히 푸르구나
지금껏 내가 어떤 거에
미친적 있던가
그게 너였단 사실에
가슴은 더 아려와
난 아직도 여전해
잘 까먹고 덤벙대
고쳐보려 노력도
해봤는데 어렵네
요즘 난 이렇게 
일기를 써 내 감정이
식질 않아서 이럼 좀 나을까 해서
이젠 부질 없이 사는 것도 그만두고 나 지내려고
매일 같이 더 기운 내고 열심히 달려보려고
과거에 머무르기엔 넘 많은 시간이 날 지나가서
더는 내가 망가지는게 주변에서도 나를 넘 걱정해서
이제 좀 괜찮아졌어 아직 비틀거려도
언젠간 다시 만나겠지 신이 봤더라면
그땐 간단한게 술이나 한잔
하자 모두 털어놓고 풀고 비우자 빈잔 

우리가 걷던 그 밤거리엔
우리가 탔던 그 버스엔
너가 새겨진  곳곳에
아직 향기가 남아 있는데
우리가 찾던 그 별자리엔
우리가 함께 꾸던 미래엔
이젠 너와 내가 없어진 
빈잔이 되었네

빈잔 (with 황준혁)

PLO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