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E

너는 이해못하는 곳에 나 다리 꼰채로 응시하다가 내 눈이 멀어 무너진 벽 사이로 새는 빛에 찡그린 미간 기척 숨겨 넌 훔쳐 내 본성 
똑 닮은 이 말투로 창조해 니 가치는 인정 못 받을 운명 동공 서린 감정들은 돈 다발에 가려 묻혀 
도망가 다 빨리 좆같은 이 생 따위 
똑같은 이 반복에 본명
또는 영혼 덮은 이 살가죽 재질이 바뀔 뿐 이제는 섞여 그 창녀를 독설하는 혓바닥이 창녀의 귀를 후벼파고 
너도 똑같은 저질스러운 두꺼운 가죽 까고 내앞으로 와서 고백해 그 수척한 진짜 내면을 이젠 숨겨봐도 다 관통되는 니 언어속의 천박함이 너무 익숙해서, 너도 고장났잖아 니가 
당연하게 생각한 악함들은 발가벗겨져 너랑 잤던 창녀보다도 적나라하게 강탈되는 이 순수함들은 그 핏줄까지도 바라보는 이 시야 또한 부정관(不淨觀)

부패해가는 이 시체들을 보며 같이 웃었다 
울 것 같은 일들엔 난 절대 안 울었다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길 바랐지만 내 속에서는 왠지 모를 억울함이 너도 같은 감정들을 느꼈음해서 내 가사를 빙자한 일기장들을 풀었다 
이걸 듣고 나서 너도 나와 같이 죽었다 
조현병을 극복한 내 팬들은 내가 곡으로 본인을 욕했다며 진지하게 서운함을 내비쳤다 
약값이 없는 정신병 환자들은 죽었다 
마약속에 파묻히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인간들은 내 가사를 왜곡해서 못 즐겼다 
그저 같은 냄새가 나는 인간들을 긁어 모아 정상적인 환경속에서 자란 너를 병신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너에게는 차마 말 못했어 
내게 남은 일말의 양심이 너를 구원했어 
인생은 태어난 시점부터 좆됐어 
차마 역전 못했어 
늙어 내 분노는 줄어들고 그저 타협하며 살아감에 나 만족했어 
아니 사실 만족 못했어

SAME

chowoo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