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밤하늘을 비추는
달은 나를 항상 반겨주고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시선은
한순간의 그림이 되고서

어디쯤일까 어디쯤 왔을까
작게 보이는 내 모습
너를 기다리면서 꿈을 꾸었을 때
크게 보이는 너를

너를 만나고 싶어지는 날은
너에게 달렸어 난 그걸 몰랐지

기다림

바람이 물었지
꽃들은 땅 위에서
어떤 꿈들을 꾸고 있냐고

꽃들은 말했지
많은 너의 품에서
하늘을 날아다닐 거라고

바람이 물었지
꽃들은 땅 위에서
어떤 꿈들을 꾸고 있냐고

꽃들은 말했지
많은 너의 품에서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다고

바람이 지나갔을 때
꽃잎은 바람 따라 흘러가네
맑은 하늘엔 꽃잎들로
내 마음을 가득히 채워가네

바람과 꽃

여기까지라는 그런 말들은 하지 마요
새끼손가락 걸고 나에게 약속을 해주세요

지친 오늘에게 내일을 기대해 주세요
새로운 내일의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세요

눈을 감고서 좋은 꿈을 꾸어요

금세 어두워진 슬픔은
지나갈 구름일 뿐이죠
비온 뒤 고였던 빗물은
금새 날아갈 눈물이죠

처마 밑의 작은 꽃들도
그늘에서 손을 내밀죠
뜨거운 태양빛 아래서
하늘은 맑은 마음이죠

약속

우린 젊고 값싼 사랑을 하고
나도 날 모르는데 감히 널 안다 했고
모든 힘을 빼고 너와 마주할 때
난 또 부끄럽게 사랑이라
혼자만의 착각 속에 빠져

아는 만큼만 안다고 해요 (sketch ver.)

폭스바겐 운전대를 잡고선
옆좌석엔 둘도없는 나의 사랑이
살짝 젖은 노란 꽃을 건네고
바다 근처 작은 가겔 향하네

집에 갈땐 졸린 눈을 하고선
익숙하게 틀어 놓는 존메이어
모래 묻은 값 싼 신발을 던지고
식탁에선 가볍게 말리부 한 잔

월요일 아침 식빵 한 조각에 담긴 마음이
나를 살게 하는거야
일요일 아침 너의 품에 안긴채의 늦잠이
나를 살게 하는거야

몇 번이고 돌려봤던 드라마
장면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앳된 농담으로 변하지 않게
그것들을 전부 지켜낼거야

긴 세월이 지나도 같을수는 없겠지만
그냥 한 번 믿어보는거야
나를 보는 눈이 싸늘하게 식어갈때면
이 모든 걸 찾아줄래

내일의 이유

훨훨

baby(w. gondry)(cover)

Number07

응어리

200915 해로워

텅 빈 아파트 사람 하나 없네
작은 소리에도 귀가 크게 울려
멈춰버린 듯한 시간과 추억을
이곳에 놓고서 떠나버린 걸까

버려진 거울 속 쌓인 먼지들
내 모습 그대로 날 비추지만
버려질 것 같은 마음은 애써
보는 날 외면하고 있었네

텅 빈 아파트 사람 하나 없네
따뜻한 누군가를 기다리지만
차가워진 공기는 어쩔 수 없네
하염없이 계속 기다리기만

버려진 거울 속 쌓인 먼지들
내 모습 그대로 날 비추지만
버려질 것 같은 마음은 애써
보는 날 외면하고 있었네

텅 빈 아파트

강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