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t : https://www.youtube.com/watch?v=N6wyiEJczmc


[맥도날드, 롯데리아]

대학교 스무살 서울 상경해서 처음 맛 본 빅맥
패티, 치즈, 소스 기름기가 흘러 메마른 입가를 빛내
시골 롯데리아가 끝이었던 난 약간 충격을 받으며 햄버거를 씹네
데리버거로는 부족했던 환상
만화같아 먹는 동안 난 스펀지밥 거긴 집게리아

강의 끝나면 겉만 그럴싸한 학식 제치고서 늘 맥날에 가
다른 메뉴는 없나 필레오피쉬 빼고 먹어봤어 신제품까지 다
추운 겨울에도 몸을 따뜻하게 감싸준 체지방
키오스크를 덮은 내 지문, 직원분들은 날 보고서 얼굴인식까지


[버거킹]


그렇게 4년이 갔고 새로운 자극이 필요해서 찾아떠났지
와퍼, 그렇게 맛있다며 한 입 베어물려다가 찢어진 입꼬린 아퍼
근데 역시 가격, 칼로리, 맛은 비례한다는 사회적 약속 얘넨 지켰어 
버거킹 어플엔 VIP 당연하고 또 금액 수십이 찍혔어

콰트로치즈와퍼 대신 치즈와퍼 4개를 시켰어
감튀 라지사이즈에다 매운치즈 시즈닝 2개, 이건 미쳤어
근데 좀 지쳤어 배가 좀 불러
가까운 편의점에 잠깐 들러
까스활명수 원샷하고 약간 현타와서 다른 길을 찾아나섰지


[맘스터치, KFC]


수명이 좀 덜 떨어지는걸로
닭가슴살 패티 듣기에는 좀 별로
그래도 빡빡이 아저씨 추천이니 믿어보면서도
퍽퍽할까봐서 제로콜라 큰 걸로 시켰어
색다른 맛, 10키로 감량을 도왔어 감사하지
감튀빼고 단품 혹은 코울슬로 완전한 다이어트

3개월 뒤 내 건강을 자축하며 다른 거 찾아 떠나
밤 9시 친구놈의 전화, KFC 치킨나이트, 찾았지 정답
징거더블다운맥스에 블랙라벨 4조각을 조지고
편안한 표정으로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정신을 취업으로 전환


[수제버거]


자소서, 면접 준비 힘들텐데 기왕 먹을거면 비싼거 먹자
그때부터 온갖 수제버거 집 찾아다녔지 물론 학교 근처만
혀가 싸구려인 나도 바로 알 수 있을만큼 비싼건 다르더라
입맛과 함께 진행되는 사회화, 웃는 인상을 만들어 하회탈

2023년 12월 6일 14시 47분
평소처럼 햄버거 사진 찍고 먹고 루틴처럼 한숨을 쉬는 나
뭔가 이상한 느낌 휴대폰에서 갑자기 울리는 문자
붙었어 햄버거 먹다가, 입가엔 치즈가
울다가 웃다가 마친 기분좋은 식사


[빅맥]


근데 가장 맛있었던 건 스무살 처음 먹은 빅맥
지금 먹어도 다시 그 맛은 느낄 수 없기에
지금까지 계속 붙잡았지만 기회
그 맛은 다시 느낄 수 없기에
지금까지 계속 붙잡았지만 기회
근데 가장 맛있었던 건 스무살 처음 먹은 패티 2개짜리 빅맥

2. 햄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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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 버거(두번째계정) ⬇️

2. 햄버거

로신 (Ros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