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 (Tetrapod)

방파제 (Tetrapod)

YUNGDAN

언제나 그렇듯 얼마나 더 가야
보이는지 모른 채
선명했던 불빛을 쫓아가
발끝만 쳐다보며 걷다가 보니까
갈수록 더 많은 걸
놓치고 보지 못한 채 지나쳐
하얀 물결 넘실거리고
부서지네
떨쳐낼 수 없을 만큼만
스며드네
익숙한 밤이면 가만히 생각해
이게 정말 원했던 그런 건지
이젠 잘 모르겠어
확신도 없으면서 확답을 기대해
원망이 밀려와도 이제 와
누구를 탓할 수도 없어
하얀 물결 넘실거리고
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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